해킹 사고 유감, 유심 교체 총력…영업 정지, 소상공인 생계 위협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사진=윤상호 기자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사진=윤상호 기자

SK텔레콤 해킹 사고 불똥이 SK텔레콤 유통망으로 번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교체 등 사고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망 업무 가중과 영업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SK텔레콤 대리점협의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행정지도 재검토와 SK텔레콤의 유통망 보상안 공개를 촉구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18일 해킹 정황을 발견했다. 과기정통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지난 19일 기준 유심 정보 2695만7749건(IMSI, 유심 가입자 식별키 기준)이 빠져나갔다. 총 25종의 악성코드를 발견했다. 23개 서버가 감염됐다. 최초 해킹 시점은 2022년 6월15일이다.

SK텔레콤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4월28일부터 유심 교체를 시작했다. 과기정통부 행정지도로 지난 5일부터는 T월드 대리점과 온라인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유심 교체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대리점협의회는 "SK텔레콤과 상생하는 소상공인으로서 해킹 사건으로 인해 불안과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응대하고자 매장의 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한명이라도 더 유심 교체를 하기 위해 휴일도 없이 매장 직원뿐만 아니라 대리점 전직원이 고객 응대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5일부터 시작된 신규 모집 중단은 고객 응대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 대리점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도 안되는 조치임을 명백히 밝힌다"라고 주장했다.

또 "고객 응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리점에 장사까지 하지 말라는 것은 생계를 포기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청천벽력과도 같은 요구"라며 "유심 교체 예약자의 절반이 넘는 고객이 교체를 했고 계속 교체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는 상황으로 SK텔레콤과 정부는 이제라도 신규 모집 중단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유심 교체자는 517만명이다. 재설정은 24만6000명이 선택했다. 대기자는 389만명이다.

이들은 "신규 모집 정지가 해제되더라도 우리 대리점은 유심 교체 예약 고객들에게 끝까지 빠른 시일 내에 업무 처리를 할 것이며 이번 사태로 인해 더 이상의 소상공인 피해가 가중되는 일이 없도록 신규 모집 정지는 당장 해제되어야 할 것"이라며 "해킹에 의한 사고에는 진심으로 유감을 표하는 바이나 소상공인 피해는 물론 신규 영업 정지로 인한 시장 질서 혼란 야기로 통신 시장 생태계를 혼돈으로 몰아가서는 안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의 신규 영업 중단 보상안 조기 마련도 요구했다. SK텔레콤은 '보상은 하지만 보상책은 영업 재개 시점 공개' 입장이다. 우선 유통망 대상 ▲유심 교체 등 관련 업무 처리 수당 지급 ▲운영자금 무이자 대출 및 기존 대출 이자 납부 유예 등을 시행했다.

대리점협의회는 "SK텔레콤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리점의 헌신적인 노력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신규 모집 정지 기간의 손실에 합당한 보상안을 조속히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소상공인과 그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는 중대한 사안이므로 반드시 관철돼야 하며 관철되지 않을 시 어떠한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을 경고하는 바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영업 재개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라고 밝혔다.

임봉호 SK텔레콤 이동전화(MNO)사업부장은 "유심 교체 안내는 6월 초 완료 예정"이라며 "신규 영업 재개는 교체 속도를 최대한 높이면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희섭 SK텔레콤 홍보(PR)센터장은 "유통망 부담이 가중하고 있고 소상공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유심 교체를 서두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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