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디지털키 시장, 2030년 3조3000억원 규모…차세대 설루션, 2028년 양산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 차량 통신 모듈 사업 매출 1조50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2024년 이 분야 매출액은 약 5800억원이다. 현재 전장부품사업 매출 30%가 차량 통신 부품이다.

15일 LG이노텍은 서울 강서구 LG이노텍 본사에서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디지털키는 자동차 스마트키를 스마트폰으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커넥티비티컨소시엄(CCC)이 표준을 만든다. 1세대는 2019년 저전력 블루투스(BLE)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으로 2세대는 2023년 BLE NFC에 이어 초광대역통신(UWB)를 더한 기준을 상용화했다. 올해 들어서는 3세대 BLE NFC UWB에 레이더를 추가한 표준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키 시장은 2025년 6000억원에서 2030년 3조3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디지털키를 장착한 차량은 올해 전체의 20% 가량에서 2030년 전체의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LG유플러스는 3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을 발표했다.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고객과 논의 중이다. 2028년 양산이 목표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은 "2030년까지 세계 최고를 목표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디지털키를 포함 전장사업 중 차량통신 분야 매출액을 1조5000억원으로 늘리겠다"라고 밝혔다.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은 ▲차량 통신 ▲모빌리티(모터) ▲전력 관리 ▲조명 4개로 구성했다. 2024년 기준 매출 비중은 ▲차량 통신 30% ▲모빌리티 30% ▲전력 관리 30% ▲조명 10% 정도로 이뤄졌다. 작년 수주잔고는 13조6000억원이다.

김홍필 커넥티비티사업담당, 김형근 전장마케팅담당, 남형기 커넥티비티개발실장(사진 왼쪽부터)/사진=LG이노텍 제공
김홍필 커넥티비티사업담당, 김형근 전장마케팅담당, 남형기 커넥티비티개발실장(사진 왼쪽부터)/사진=LG이노텍 제공

김홍필 LG이노텍 커넥티비티사업담당은 "디지털키는 단순히 차량의 문을 열고 닫는 것이 아니라 차 안에 아이가 남아있는 것을 감지하거나(CPD, Child-Presence-Detection) 차량에 다른 사람이 침입하는 등의 행동까지 알아차리는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만 국내외 14개 차종에 탑재할 디지털키 설루션을 수주했으며 북미 유럽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활발한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주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디지털키 시장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라고 부연했다.

LG이노텍 설루션의 강점은 ▲고정밀 3차원(3D) 측위 ▲UWB 레이더 등이다.

남형기 LG이노텍 커넥티비티개발실장은 "디지털키를 내장한 스마트폰의 위치를 10센티미터(cm) 이내 오차로 탐지한다"라며 "위치가 정확해야 자동차의 조작과 안전을 보다 면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서로 다른 크기가 다른 자동차별로 최적화한 모듈 설치 및 측위 알고리즘을 적용할 수 있다"라며 "CPD 등도 북미 유럽 국내 모두 아이의 안전 등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정부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CPD 기능 시연/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 CPD 기능 시연/사진=LG이노텍 제공

이날 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설루션을 적용한 차량을 시연했다. 아이 인형으로 재현한 CPD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배성준 LG이노텍 편의제어통신소프트웨어(SW)개발팀장은 "사용자와 차량간 물리적인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은 이미 기존 상용화된 제품에 적용돼 있지만 스마트폰을 안주머니나 가방에 넣으면 상황이 달라진다"라며 "LG이노텍은 이런 난제를 해결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쏜 관세 불확실성은 LG이노텍도 영향권이다. 특히 자동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품목이다.

김형근 LG이노텍 전장마케팅담당은 "LG이노텍은 국내를 비롯 동남아 유럽 북미 등 다양한 지역에 생산 기기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관세 정책이 매일매일 달라지는 등 변수가 커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고객과 함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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