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크립토 3법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시장 환경 변화 뿐 아니라 이더리움을 재무 전략으로 쓰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며 수요가 덩달아 증폭되는 모습이다.
18일 코인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국내 거래가는 약 500만원으로 한달새 50% 가까이 올랐다. 석달전과 비교하면 약 2배 가량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상승률도 상당했지만, 최근 한달로 좁혀보면 오히려 이더리움의 상승폭이 더 높다.
앞서 미국 하원은 이번부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를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의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금지하는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의도하는 '지니어스 법안'을 통해 시장 육성을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출시한 이더리움 현물 ETF(ETHA)에는 지난 17일 하루에만 약 14만8585개의 이더리움, 4억8900만 달러(약 6830억원)가 순유입됐다.
뿐만 아니라 나스닥 상장사 '샤프링크 게이밍' 등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이더리움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매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선 비트코인 재무 전략을 펴는 기업들과 달리, 이더리움은 자산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기대를 표하고 있다.
실제 이더리움은 최근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테이킹 한도를 64배 늘리며 기관을 비롯한 대형 투자자들의 참여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이전에는 1만 개의 이더리움을 예치하려면 312개의 노드 및 키가 필요했지만 이제는 5개로 가능하다. 스테이킹 수익이 쌓여도 새 노드를 생성하는 빈도가 줄어들어 복리 효과 또한 극대화되고 있다.
더불어 ETF 이더리움 상품 내 스테이킹 허용 가능성이 높아져,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자산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최근 블랙록은 이더리움 현물 ETF에 스테이킹 수익을 추가하도록, 관련 규정을 SEC에 공식 신청한 상태다. 이미 승인된 ETF에 추가되는 방식으로, 업계에선 빠른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통과된 점,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더리움은 아직 기록하지 못한 점, 블랙록에서 이미 ETF를 출시해서 접근성이 좋은 점,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ETF에서 스테이킹이 가능해질 수 있는 점 등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반등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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