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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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간단한 손짓만으로도 글자를 입력하거나 컴퓨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손목 착용형 입력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컴퓨터 접근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메타 산하 리얼리티랩 연구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손목 근육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컴퓨터에 명령을 전달하는 무선 장치 '뉴로모터 인터페이스'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습니다. 이 장치는 전기근전도(sEMG)를 기반으로 동작을 해석합니다. 손목 주변의 근육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를 밴드의 금속 접점을 통해 비침습적으로 감지하며, 16개 구역으로 나뉜 센서들이 실시간으로 신호를 읽어냅니다.

연구진은 수천명의 실험 참가자 데이터를 AI로 학습시켜 누구나 별도 보정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밴드는 초당 평균 0.88개의 손 동작을 구분하고, 분당 약 20단어를 입력할 수 있을 정도의 정밀도를 갖췄습니다. 사용자가 엄지나 검지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서로 접촉하는 동작 등도 정확히 인식했습니다.

기존의 제스처 인식 방식은 카메라나 센서를 필요로 해 환경적 제약이 있었지만, 이번 장치는 시각 정보 없이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문자 입력 오류율이 14자 중 1자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사용자 대부분이 몇분 내 기기 조작에 익숙해졌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이 장치는 신체 마비나 절단 등 손의 기능이 제한된 사용자들에게도 직관적인 조작 경험을 제공합니다. 연구팀은 향후 신경 재활, 물리 치료, 보조공학 등 의료 응용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으며, 실제 일부 재활 병원과 협력해 실증 연구도 병행 중입니다. 

메타는 이번 연구 결과에 포함된 300명분의 sEMG 데이터 1000여건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학계 및 산업계 협력을 예고했습니다. 

AI 기반 인터페이스 기술이 신체 제약을 넘어설 수단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메타의 뉴로모터 인터페이스가 현실에서 어떤 활용도를 가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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