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일석이조'를 노린다. 사회적 가치(SV)와 사업 접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삼성 LG KT 등도 ESG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ESG는 소비와 투자 등의 지표로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13일 사회적가치커넥트(SOVAC) 사무국에 따르면 'SOVAC 2025'를 오는 25일과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다.
SOVAC는 최태원 SK 회장이 주창해 탄생한 행사다. 사회문제 해결을 업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 등과 시민단체 등이 모여 교류하는 자리다. 2019년 출범했다. 작년부터 대한상공회의소의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 포함했다. 올해 주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이다.
SK는 SV를 경영 지표 중 하나로 삼고 있다. 그룹 수장인 최 회장이 결단했다. 2004년부터 임직원 평가 등에 활용했다. 2018년부터 계열사별 SV 창출액 등을 공개하고 있다. ESG와 사업의 결합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광복 80주년과 인공지능(AI) 마케팅을 연계했다. 이날 다큐멘터리 '광복 80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전쟁: AI 독립'을 유튜브 채널로 공개했다. 광복의 의미와 소버린(주권) AI 홍보를 담았다. AI는 국가 주권이 걸린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AI 기술과 AI 데이터센터(DC) 등 인프라 조합을 소버린 AI의 핵심으로 꼽았다.
박규현 SK텔레콤 디지털커뮤니케이션실장은 "이번 다큐멘터리가 AI 시대를 맞아 우리의 주권이 '영토'에서 'AI 인프라로 확장돼 가는 변화상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는 스포츠와 장애 극복을 묶은 행사를 열었다.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5'다. 발달장애인 골프선수와 프로 골퍼 등이 팀을 이뤄 골프 대회에 참가했다. 경기 용인시 국가보훈부 88컨트리클럽에서 경기했다. 올해로 4회째다. 허도경 선수가 개인전 우승을 ▲최진호 프로 ▲황대희 선수 ▲김태현 선수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우승자에게 국제 대회 참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 영상은 유튜브 채널 '스트라이크'에서 볼 수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홍보(PR)센터장은 "앞으로도 SK텔레콤은 스포츠를 통한 ESG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여름 휴가철 통신 서비스 품질 유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특별 소통 상황실을 운영한다. 전국 ▲공항 ▲기차역 ▲버스터미널 ▲주요 관광지 ▲쇼핑몰 ▲공연장 등의 용량을 증설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해킹 사고 보상으로 8월부터 12월까지 가입자에게 데이터 50기가바이트(GB)를 추가 제공하고 있다. 집중 호우 등 재난 지역 관리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윤형식 SK텔레콤 인프라운용본부장은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SK브로드밴드는 청소년과 함께했다. 지난 9일 서울 구로구 '2025 블러썸 청소년 음악제'를 열었다. FNC엔터테인먼트 공익재단 러브FNC와 힘을 모았다. 300여명의 학생 141개 팀이 동참했다. 대상은 '락밴드'가 받았다. 음악제 공연은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에서 들을 수 있다.
다른 기업도 사회공헌을 강화하는 추세다.
KT는 KT플라자 20곳에 AI 청력검사 키오스크(무인 단말기)를 운영한다. KT는 '소리찾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청력검사 키오스크는 연제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원 창업기업 '오디에스오'가 맡았다. 오는 9월 중순까지 가동할 예정이다. KT 가입자가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KTis도 소리 봉사에 합류했다. 지난 8일 임직원과 자녀가 같이 '통화낭독 봉사활동'을 펼쳤다. 8권의 오디오북을 만들었다. 소외계층 아동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KT는 지난 11일에는 국립생태원과 '생물다양성 보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기준에 따라 분석한 자연자본 종합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주요 습지 지역을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갖는다. 경남 양산시 원동습지를 1번째 지역으로 정했다. 천연기념물 제330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의 서식지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서울개발나물 자생지기도 하다.
ESG는 국내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다.
LG전자는 에티오피아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과 'LG-코이카 희망직업훈련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시작했다. 정보기술(IT) 교육을 실시한다. 지난 9일(현지시각) 제9회 졸업식을 가졌다. 지금까지 61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 취업 및 창업률은 100%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참전국이다. LG전자는 참전용사와 후손 등도 지원 중이다. 2021년에는 캄보디아로 희망직업훈련학교를 확대했다. 2017년부터는 지역 밀착 사회공헌 'LG 앰버서더 챌린지'도 가동했다. 현지 주민 아이디어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페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9개국에서 총 94개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은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세계 각지에서 생활하는 고객의 삶에 깊이 공감하고 특히 세계 곳곳의 청년이 각자의 꿈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글로벌 ESG 평가 지수 'FTSE4Good' 지수에 15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국내 부품 업계 최장 기록이다. 이 지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만들었다. 삼성전기는 ▲수자원 관리 ▲공급망 관리 ▲기업지배구조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획득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우리의 책임감 있는 결정이 가치 있는 성장을 만든다"며 "▲환경 영향 최소화 ▲상호 존중의 기업문화 확산 ▲안전한 사업장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내재화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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