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비트코인 급등으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이 전국민적 관심을 받았지만 여전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중적인 서비스는 등장하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고, 비트코인은 1억원을 넘어 2억원을 넘본다. 미국 대통령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친화적인 정책을 예고하고 나섰다. 다시 블록체인이 관심을 받으면서, 그동안 꾸준히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투자해온 게임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테크M은 계속되는 상승장과 하락장을 겪으면서도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투자해온 'K게임코인'을 다시 조망한다. 2025년은 K게임코인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까. <편집자 주>
공동대표 취임 후 5개월 차에 접어든 임영준 메타보라 공동대표는 상반기 중 내부 파악과 재정비를 모두 마쳤다. 이를 통해 단기 실행 가능한 중점 과제를 선별하고 이에 맞춰 조직을 재편해 기반 작업을 다져왔다. 특히 외부적으로는 웹3 게임 섹터 프로젝터에서 새로운 접점을 모색해 연내 웹3 게임 2종을 출시하고 새로운 웹3 성공 공식을 찾겠다는 포부다.
돈벌이보다 재미 중심...사용자 경험 개선 집중
메타보라 출범 초기에는 웹3의 핵심 프로젝트로 주목받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웹3 게임 섹터의 시장 자체가 위축됐다. 임영준 공동대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재미'를 추구하기보다 '돈벌이'에 급급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블록체인 씬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본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재미보다 돈벌이, 즉 투자의 대상이 됐다"며 "단기적으로 돈을 번 사람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잃은 사람이 더 많고 지속가능성에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 안에서는 일명 돈버는 게임에 대한 피로도가 쌓여있다고 보고 있다"며 "게임의 재미를 통해 가능성을 보인 만큼 허들을 낮추고 양질의 게임을 할 수 있다면 다시 시장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영준 대표는 웹3 게임의 대중화를 위해 사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복잡한 지갑 생성 과정의 부담을 해소해 웹3 서비스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라인 넥스트와 디앱 포털 내 웹3 게임 유통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디앱 포털은 카이아 생태계 기반의 미니 디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라인 메신저 내에서 게임 등 다양한 미니 디앱을 별도의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영준 대표는 "라인의 경우 교환 환전소 라이센서와 거래소 라이센스가 있어서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클릭하면 앱을 띄워주는 것이 아닌, 거래소까지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넥스트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사용자 경험(UX) 개선을 하는 것"이라며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단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게임 라인업을 생각하고 있으며, 웹3 재미 요소를 배가해 원하는 라인업들을 확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게임 출시 준비...첫 주자는 발리게임즈와 협업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게임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첫번째로 준비하고 있는 게임은 발리게임즈와의 협업 타이틀이다. 발리게임즈는 과거 '애니팡' 시리즈 등 글로벌 히트작을 만든 핵심 개발진이 주축이 돼 설립된 국내 게임 시튜디오다. 3매치 퍼즐을 잘 만드는 개발진이 모여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퍼즐 RPG 형태의 장르로 준비하고 있다.
임영준 대표는 "웹3 게임을 개발해본 경험이 없으면 시행착오를 겪는데, 발리게임즈는 3매치 퍼즐의 강점과 웹3 게임의 개발 경험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며 "단순한 퍼즐 게임은 아니고, RPG 요소를 결합해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과거 국내에서 성행했던 '카카오게임하기'와 같은 플랫폼을 해외에서도 확대해 라이트코어 유저들을 초반에 확보한다는 포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저들이 게임 내에 정착하고 지속적인 플레이를 통해 후반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추가 파트너십들을 공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완료가 되는 시점에 바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웹3 게임 2종을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게임 공급 텀을 정례화해 분기에 한번씩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결제 형태 넘어 웹3 게임 내 활용처 다양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위한 협력도 이어간다. 과거에는 가상자산의 급격한 변동성이 허들로 작용했지만,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게임 내에 있는 웹3 콘텐츠 내에서 심리적인 불편함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영준 대표는 "유저들간의 기여와 보상, 거래와 관련한 부분들이 게임 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적용되는 가치가 될 것"이라며 "게임코인이 갖게 될 역할과 결제 수단으로써 스테이블코인이 양립할 수 있는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보라는 결제수단으로 진화한다. 다만 단순한 결제 형태가 아닌, 게임 내에서 투자활동을 하는 등의 재화로 사용된다. 그는 "게임 토큰이 갖게 되는 콘텐츠 내에서 부가적인 활용처들을 고민해 개발할 예정"이라며 "정기적으로 외부에 공지하고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면서 시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장기적인 전략은 정답이 없지만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웹3 게임 원형을 찾아가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고, 이에 대한 해법을 찾는다면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제작 서비스의 레버리지를 결합해 효과를 더 극대화시켜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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