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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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10세대 픽셀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거 공개, 온디바이스 AI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메이드바이구글 행사를 열고 픽셀 10, 픽셀 10 프로, 픽셀 10 프로 XL, 폴더블 모델인 픽셀 10 프로 폴드까지 총 4종을 공개했다. 신형 제품군은 구글이 자체 설계한 텐서 G5 칩과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나노(Gemini Nano)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예측형 기능을 핵심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픽셀 10 시리즈는 디자인 개선과 함께 내구성, 카메라 성능, 배터리 지속시간을 전반적으로 강화했다. 기본형 픽셀 10은 6.3인치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오디오를 탑재했다. 동일 가격대에서 처음으로 5배 망원 줌 렌즈를 제공한다. 여기에 슈퍼 레즈 줌을 결합해 최대 20배 확대 촬영이 가능하다.

더불어 프로 모델인 픽셀 10 프로와 프로 XL은 각각 6.3인치와 6.8인치 슈퍼 아쿠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최대 100배까지 세밀하게 확대할 수 있는 '프로 레즈 줌(Pro Res Zoom)'을 지원한다. 텐서 G5와 생성형 이미지 모델을 활용해 단순한 크롭이 아닌 디테일 보정까지 수행하는 기능으로, 픽셀 카메라 역사상 가장 큰 AI 모델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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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구글은 사용자 경험 개선에 주력했다. 텐서 G5와 제미니 나노 기반으로 작동하는 매직 큐(Magic Cue)는 메시지나 통화 중 맥락에 맞는 정보를 자동으로 제안한다. 예컨대 항공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이메일에서 관련 예약 정보를 불러와 통화 화면에 띄워주며, 대화 중 필요한 주소나 사진도 빠르게 찾아 제공한다. 또 ‘카메라 코치(Camera Coach)’는 촬영 구도와 구성을 AI가 실시간으로 제안해 사진 실력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갖췄다.

배터리 용량은 전 세대 대비 커졌고, 프로 모델은 최대 16GB RAM과 향상된 스피커,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프로 XL 모델은 최대 25W의 Qi2.2 무선 충전까지 가능하다. 모든 모델은 7년간 보안 업데이트와 픽셀 드롭(Pixel Drop) 기능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이 제공된다.

픽셀 10 시리즈는 픽셀 스냅(Pixelsnap)이라는 Qi2 기반 자기식 무선 충전 솔루션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전용 충전 스탠드, 링 스탠드 등 다양한 액세서리와 호환된다. 외관은 재활용 소재 사용을 늘렸으며, 오브시디언·포슬린·문스톤·제이드·인디고·레몬그라스 등 다채로운 색상이 제공된다.

출시일은 오는 28일이다. 가격은 픽셀 10이 799달러, 픽셀 10 프로가 999달러, 프로 XL이 1199달러다. 프로와 프로 XL 구매자에게는 1년간 ‘구글 AI 프로’ 서비스가 무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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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픽셀 10 시리즈의 핵심은 구글이 야심차게 선보인 자체 앱 프로세서(AP)인 텐서 G5 칩셋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 칩셋의 AI 관련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텐서 G5는 TSMC의 최신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조돼, 전작 대비 CPU(중앙처리장치) 성능이 평균 34% 향상됐다. 구글은 웹 브라우징, 앱 실행, 운영체제(OS) 렌더링 등 전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반응 속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텐서 G5에 내장된 TPU(텐서 처리 장치)는 전작 대비 최대 60% 더 강력해졌다. TPU는 구글 AI의 맞춤형 엔진 역할을 위해 구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일종의 특수 목적 프로세서다. 또 텐서 G5는 이처럼 개선된 성능을 통해 구글 딥마인드의 최신 '제미나이 나노' 모델을 효율적으로 구동한다. 구글은 텐서 G5가 텐서 G4 대비 제미나이 나노가 2.6배 더 빠르고 2배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러 픽셀폰은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기능을 직접 탑재하고 아이폰과 비교하며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강조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업계 최강 수준의 AI 모델 중 하나인 '제미나이'를 앞세워 AI 기능 탑재가 늦어지고 있는 애플의 아성에 맞서겠다는 각오다. 

한편 구글은 당초 가을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해왔으나 지난해부터는 8월로 시기를 당겨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AI 기능을 앞세워 다음 달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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