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블라인드스팟을 시연해보고 있다. / 사진=허준 기자
기자가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블라인드스팟을 시연해보고 있다. / 사진=허준 기자

"어? 이거 재미있는데?"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와 세계관이 연결되는 신작 '펍지:블라인드스팟'에 대한 기자의 짧은 소감이다. 평소 FPS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기자는 사실 배틀그라운드 고인물이라고 자부하는 게이머다. 그런 배틀그라운드와 세계관이 연결되는 신작 블라인드스팟은 5:5 팀 기반의 전술적인 부분과 탑다운 뷰라는 새로운 매커니즘으로 인해 기대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갖게 하는 게임이었다. 

두 가지 감정을 마음 속에 안고 직접 게임을 시연한 뒤에는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앞으로 나에게 새로운 인생게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캐릭터 선택이 승패를 좌우한다

크래프톤이 선보인 새로운 슈팅게임 '블라인드스'팟을 게임스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봤다. 이번에 공개된 블라인드스팟 체험판은 지난 2월 공개했던 버전의 업그레이드판이다. 윌슨과 골드버그, 패치, 휘슬 등 새롭게 4종의 캐릭터가 추가됐고 공격과 방어시 선택할 수 있는 전용 캐릭터 시스템이 도입됐다. 

블라인드스팟 게임 모드는 일반 매치와 팀 데스매치로 나뉜다. / 사진=조성준 기자
블라인드스팟 게임 모드는 일반 매치와 팀 데스매치로 나뉜다. / 사진=조성준 기자

블라인드스팟은 기본적으로 5대5 기반의 PVP 게임이다. 5명이 한 팀이 돼 적을 무찌르면 된다. 이번 시연에서는 '일반전'과 '팀 데스매치'를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시연에서는 일정 킬수를 달성하면 팀이 승리하는 팀 데스매치 방식을 선택했다. 

캐릭터를 선택할 때에는 보유하고 있는 능력치와 총기 등을 고려해 자신의 성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자신이 돌격 스타일이라면 샷건이나 AR을 들고 있는 캐릭터를, 저격에 특화돼 있다면 스나이퍼 캐릭터를 선택하면 되는 식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튜토리얼 모드로 조작감을 익힐 수 있다. 기본적인 움직임은 'WASD'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고 스페이스를 통해 점프할 수 있다. 기본적인 조작감은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하다. 다만 총을 발사할때 반동은 캐릭터마다 달라 어느정도 적응이 필요해보였다 


은폐·엄폐 전략은 필수...시야 활용이 관건

듀토리얼을 마치고 팀 데스매치에 입장하자 같은 시연존에서 플레이하는 해외 게이머와 한팀이 됐다. 현장에서의 의사소통은 어려웠지만 같은 팀원을 앞세워 뒤에 따라가는 전략으로 나름 협동플레이를 펼쳤다. 

가장 큰 특징은 시야다. 머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뷰를 통해 상대방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상대팀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상대가 숨어있는 곳을 향해 조심히 다가가다보면 미처 확인하지 못한 반대편에서 총탄이 날아들어 사망하기도 했다.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블라인드스팟을 시연한 결과 13킬로 팀내 킬 1위를 차지했다. / 사진=조성준 기자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블라인드스팟을 시연한 결과 13킬로 팀내 킬 1위를 차지했다. / 사진=조성준 기자

특히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익숙해진 1인칭, 3인칭이 아닌 탑다운뷰 방식의 게임 경험은 기존에 없던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조준을 통해 머리나 몸, 발 등 특정 부위를 공격할 수 있었지만 블라인드 스팟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어보였다. 

시야를 잘 활용하기 위해선 은폐와 엄폐가 필수다. 곳곳에 놓여있는 각종 장애물 뒤에 숨어 상대가 나올만한 타이밍에 수류탄을 던지거나 미리 사격을 시작하는 등 선제적인 플레이가 중요하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먼곳까지 시야가 확장되기 때문에 팀원과 함께 전략적인 플레이도 가능해보였다. 


장르 다각화의 선두주자...탑뷰 게임의 장단점 명확

다만 아직 게임 전체적으로 완성작이 아니다보니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띄었다. 우선 팀킬이다. 정신없이 총을 쏘다보니 적과 아군의 동선이 겹칠때 실수로 같은 팀원을 죽여버리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전략적인 요소로 팀킬이 필요한 경우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국내 게임에서의 팀킬은 팀을 패배로 이끌기 위한 고의 트롤의 가능성이 더 높다. 

블라인드스팟 시연 모습. / 사진=허준 기자
블라인드스팟 시연 모습. / 사진=허준 기자

탑다운뷰라는 시야적인 차별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크래프톤 측은 '기존에 본 적이 없던 새로운 게임 플레이, 기존 게임의 연장선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게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유저들은 알고 있다. 기존에 존재하던 5대5 FPS 게임을 머리 위에서 바라보는 것. 과연 기존 게임들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굳이 새로운 시야에 적응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거치면서 이 게임을 플레이해야 할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 개발되는 것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다. 기존에 있던 장르적 요소만 바꿔서 양산형처럼 쏟아내는 게임과 비교한다면 블라인드스팟은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다. 장르 다각화를 외치는 글로벌 게임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적어도, 새로운 시선으로 FPS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배틀로얄 장르 게임이 생소하던 시절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그 세계관을 잇는 블라인드스팟이 과연 어디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게이머 입장에서 박수를 보내며 세상에 빛을 볼 날을 기대한다. 

쾰른(독일)=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