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이 통합 AI 에이전트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이 통합 AI 에이전트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자사의 강점인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통합 AI 에이전트'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한 길찾기 서비스에서 벗어나 상호 소통이 가능한 에이전트로 진화, 확장된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형 플랫폼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18일 티맵모빌리티는 서울 중구 SKT 기자실에서 '티맵 데이터 사업 및 AI 모빌리티 소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티맵의 장점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성장모델과 서비스 고도화 방안을 소개했다. 


티맵, 'AI' 결합 준비완료

티맵모빌리티는 AI 서비스 로드맵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장소 검색 및 탐색 경험 강화를 위한 AI 활용 기능 확대 ▲음성 검색 등 주행 중 편의성 향상 ▲통합 모빌리티 AI 에이전트 사용성 확대 등이다. 

앞서 티맵은 지난해 9월 맞춤형 장소 추천 서비스인 '어디갈까'를 출시, 이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많이 가는 장소나 반복적으로 방문하는 맛집 등을 추천해줬다. 이용자 리뷰뿐만 아니라 영업 시간과 메뉴, 주차 정보까지 장소 정보를 확대하면서 사용성이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티맵은 AI를 활용해 해당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했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은 "지난 7월 이용자들의 리뷰를 생성형 AI를 통해서 분석하고 해시태그를 추출해 검색에 활용하는 'AI 해시태그 검색 기능'을 출시했다"며 "약 두 달 정도 운영한 사용 지표를 봤을 때 검색 결과 내 해시태그가 달린 장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장소에 비해 클릭률(CTR)이 25% 정도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티맵'의 AI를 '누구'에서 '에이닷'으로 교체했다/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티맵'의 AI를 '누구'에서 '에이닷'으로 교체했다/사진=SK텔레콤 제공

티맵은 AI 기반 장소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호응을 반영해 18일 오후 2시 'AI 리뷰 요약 기능'을 선보인다. 이용자들의 인기 장소 리뷰를 거대 언어 모델(LLM)으로 분석하고 요약해 '어디갈까'의 추천 리스트에 요약된 리뷰를 보여주는 기능이다.

AI 음성 에이전트도 SK텔레콤의 에이닷과 협업해 구현했다. 새로운 AI 음성 에이전트는 내비 멀티 명령과 장소 추천 검색, 장소 상세 검색, 개인화 검색, 교통정보 안내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내비 멀티 명령의 경우 장소의 특징을 포함한 목적지와 경유지를 한번에 설정할 수 있다. 가령, '집에 가는 길에 가격이 저렴한 주유소 들려줘'라고 요청할 경우 목적지는 집, 경유지는 주유소로 자동 설정하는 셈이다. 

장소 추천 서비스는 '인기 카페 어디야?'라고 물어볼 경우 LLM이 이를 분석·판단해 관련 결과를, 장소 상세 검색은 해당 장소에 대한 메뉴나 가격, 영업시간, 주차 정보 등을 제공한다. 


'통합 AI 에이전트', 개인화로 경쟁력 키운다

티맵은 이처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를 확대, 통합 AI 에이전트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 17일 출시된 AI 음성 에이전트에 이어 2026년 챗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챗 에이전트와 음성 에이전트를 통합해 멀티모달 에이전트로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이 통합 AI 에이전트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티맵 제공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이 통합 AI 에이전트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티맵 제공

전 담당은 "티맵 AI 에이전트의 가장 큰 특징은 각각의 에이전트들이 개별로 작동하는 것이 아닌 이용자의 프로필이나 이용 데이터를 연동해 하나의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멀티모달 에이전트를 구현해 주행 중에는 음성 에이전트로, 주행 전·후에는 챗 에이전트로 연결된 사용성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령, 주행하다 음성 에이전트로 주요 뉴스를 듣고 해당 뉴스를 더 구체적으로 보고 싶을 경우 챗 에이전트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대화 내용을 챗 에이전트가 분석해 주요 뉴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하거나 음성 에이전트로 관련 기사를 보내달라는 요청도 가능하다. 

티맵은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범용 AI에이전트와의 차별성을 두고자 개인화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방대한 양의 이동·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범용 에이전트가 줄 수 없는 모빌리티 에이전트에서의 기능들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전 담당은 "범용 에이전트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티맵 AI 에이전트의 메모리 기능을 더 고도화하고, 이용자들의 맥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능 고도화가 필요하다"며 "따라서 에이전트가 이용자 별로 말하는 내용을 이해해 개인의 선호에 맞는 콘텐츠를 내보내는 등의 방식으로 개인화된 에이전트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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