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박스' 강성훈/사진=이소라 기자
KT 롤스터 '박스' 강성훈/사진=이소라 기자

명언 중에 '노장은 죽지 않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느 분야에나 전성기가 지났지만, 여전히 현업에 종사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들을 웅원하기 위한 명언인 듯 보입니다.

2025 FC온라인 슈퍼 챔피언스 리그(FSL)에서도 '노장'들이 곳곳에 보여집니다. 특히나 눈에 띄는 '노장'들은 KT 롤스터(KT)에 많이 분포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죠.

KT에는 40대에 접어든 김관형 코치가 눈에 띄고,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30대 후반 'JM' 김정민, 그리고 '박스' 강성훈까지 세명의 노장이 팀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이 1승을 따내는 일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나이 차이가 무려 20살이나 나는 선수들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리그에서 30대 후반 선수들이 실력 발휘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박스'는 KT 합류 이후에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스프링 시즌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서머 시즌에서도 첫 경기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대로 2025년에 1승도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어야 했죠.

하지만 '박스'는 모두의 우려를 뒤로 하고 DRX '엘니뇨' 정인호에게 2025년 첫 승을 따냈습니다. 오랜만의 승리에 '박스'는 어느 때보다 활짝 웃는 모습이었죠.

이에 그는 "오랫동안 승리가 없었기 때문에 1승이 정말 절실했고, 오늘 첫 승을 기록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스'는 "그동안 노력을 많이 했는데 연습량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아서 속상한 마음도 있었다"며 "경기 스타일을 바꿨다가 다시 예전 스타일로 돌아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래도 상대인 '엘니뇨'를 잘 분석했기 때문에 오늘 승리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성기 시절 '박스'는 상대를 분석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죠.

그는 "'엘니뇨'는 수비가 탄탄한데다 변수가 많은 플레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했다"며 "상대가 골을 많이 넣으면 내가 더 많이 넣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전했습니다.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함께 한 김관형 코치에 대해 "개인적으로 예전에 선수 생활을 할 때에도 당시 선수였던 (김)관형이형의 날카로운 분석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은 경험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KT에 합류한 이유도 관형이형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며 "오늘도 1세트 패배 후 많은 조언을 얻어 역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박스'는 다음 상대인 '체이스' 권창환에 대해 "국제대회에서 경기도 많이 하는 등 최근 데이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김관형 코치와 함께 철저하게 분석해 16강에 꼭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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