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도시락 무료 제공, 한 달에 2번 마사지, 사내 자체 카페까지.
국내 대부분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지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생소하다. 그렇다보니 일본 현지 직원들은 한국식 복지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며 게임 개발에 온 힘을 쏟을 수 있다. 한국식 복지를 일본에 도입한 이 곳은 NHN의 일본 사옥 'NHN아틀리에'다.
'도쿄게임쇼(TGS) 2025' 취재차 일본을 방문한 기간 미나토구에 위치한 NHN의 일본법인 신사옥 'NHN아틀리에'를 방문했다. NHN 일본법인 신사옥인 NHN아틀리에는 총 13층 규모로 570여명이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곳에는 일본 법인을 총괄하는 NHN재팬을 비롯해 모바일 게임을 개발 및 운영하는 NHN플레이아트, 웹툰서비스 '코미코'를 제공하는 NHN코미코, IT 인프라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NHN 테코러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NHN아틀리에는 '예술가의 작업실'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공간으로 변화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NHN 임직원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무엇으로도 채울 수 있는 캔버스 같은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건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임직원들을 위한 카페가 눈에 띈다. 카페 인테리어는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쿠마 켄고'가 맡았다. 흰색 베이스의 벽면에는 다양한 미술품이 걸려있어, 마치 카페가 아닌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임직원들이 가장 만족하는 복지는 무료 도시락이다. NHN아틀리에가 있는 미나토구는 도쿄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점심 가격이 최소 1000엔을 넘어선다. NHN은 직원들을 위해 매일 8개 이상의 메뉴로 구성된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은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롭게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종류도 다양하다. 한식과 일식은 물론 양식, 샐러드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해 임직원들의 만족감도 높다.
NHN아틀리에에서 근무하는 타다후미 나카지씨는 "일본 내에서는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회사는 거의 없을 정도로 드물다"며 "외부에서 점심값이 비싸다보니 직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끔 스페셜 도시락이 나오는데, 평소보다 맛있어서 항상 기다리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이 곳에는 임직원 전용 헬스장도 있다. 일본 내에서 사옥에 헬스장이 있는 것도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이탈리아의 피트니스 브랜드 '테크노짐'의 기구가 마련됐으며, 직원들은 오전과 오후 근무시간 외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헬스장에는 전문 트레이너도 상주하며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돕는다. 마사지실 역시 전문 마사지사가 상주하며 한달에 총 2회까지 400엔을 지불하고 근육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이같은 복지를 이용하는 주요 직원들은 개발진들이다. NHN아틀리에 8층에는 NHN플레이아트의 '콤파스' 개발팀이 자리잡고 있다. 콤파스는 2016년 일본 시장에 출시된 3대3 실시간 모바일 대전 게임으로 현재까지 19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한 흥행작이다. 일본 내 대표 대전 게임으로 손꼽히며 일본 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옥에는 대형 피규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굿즈와 유튜브 실버버튼 등이 전시돼 있다.
요괴워치 뿌니뿌니 개발진은 4층에 거점을 마련했다. 2015년 10월에 출시돼 3400만 누적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두 게임 모두 일본 현지에서 이용자들의 인기를 끈 작품이다. 다양한 게임이 경쟁하는 일본 앱마켓 시장에서 매출 50위권에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 요괴워치 뿌니뿌니, 콤파스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NHN 일본법인의 원동력은 임직원들을 먼저 생각한 한국식 복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쿄(일본)=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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