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업무 AI 벤치마크 '트루벤치' 공개
SK텔레콤, 연내 SK 계열사 '에이닷 비즈' 적용
LG 사장단, AX 가속화 논의
삼성 SK LG가 인공지능(AI) 업무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AI 전환(AX)'을 생존 필수 조건으로 강조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은 AX에 그룹 사활을 걸었다. 그룹 총수가 직접 AI 도입과 활용을 챙기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전 업무 영역 90%에 AI를 반영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자체 개발한 AI 업무 생산성 벤치마크 '트루벤치'를 공개했다. AI 개발자 허브 '허깅페이스'에 데이터 샘플과 AI 모델 평가 결과 리더보드를 올렸다.
전경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은 "삼성 리서치는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생산성 AI 기술 경쟁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트루벤치 공개를 통해 생산성 성능 평가 기준을 정립하고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벤치는 업무에 활용하는 AI 모델이 얼마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지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도구다. 10개 카테고리 46개 업무 2485개 항목을 평가한다. 기업에서 자주 활용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1번에 최대 5개 모델을 비교할 수 있다. 영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12개 언어를 지원한다. 언어 혼합 비교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삼성전자의 AI 업무 효율성을 증명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 업무 방식 전파도 기대된다.
SK는 SK텔레콤이 개발한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연내 SK 25개 계열사 전체로 확산한다. SK텔레콤은 SK그룹 AX 컨트롤타워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8월 '이천포럼 2025'에서 "앞으로는 현재 우리가 하는 업무의 대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비즈 안정화를 위해 올 상반기 SK텔레콤과 SK AX에서 비공개 시범 서비스(CBT)를 진행했다. 양사는 지난 6월 에이닷 비즈 정식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에이닷 비즈는 업무 내용을 자연어로 물어보면 답변과 함께 업무까지 대신 실행한다. 사내 데이터와 연동한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는 '에이전트 빌더'를 갖췄다. 이 에이전트를 공유하는 '에이전트 스토어'도 개설했다. ▲통신 ▲정보기술(IT)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군에 최적화했다.
권범준 SKT AI워크사업본부장은 "에이닷 비즈는 AI에 대한 특별한 기술적 지식이 없는 구성원도 업무 혁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제작한 AI 업무 툴”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적용으로 안정성과 보안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 24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사장단 회의'에서 AX 가속화 토론을 벌였다. LG는 국내 양대 생성형 AI '엑사원'을 보유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중국 경쟁사는 우리보다 ▲자본 ▲인력에서 3배 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그동안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인 '위닝 연구개발(R&D)' ▲'구조적 수익체질 개선' 등 크게 3가지를 논의해 왔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분석했다.
LG 경영진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AX 전략 실행에 몰입할 시점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별개로 사내 AX 문화 확산 행사 'AX티벌'을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열었다. AX 업무 활용 아이디어 모색 자리다. ▲해커톤 ▲업무 활용 사례 체험 등을 실시했다. ▲비개발자용 웹페이지 제작 및 배포 시스템 개발 ▲개인별 직무 경험 체계화를 통한 인력배치 및 맞춤형 육성 시스템 등이 주목을 받았다.
김영주 LG유플러스 AX/인재개발담당은 "앞으로도 사내에 AX 문화를 확산하고 AI 전문가를 양성하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SK는 국가 차원의 AX 논의도 주도하고 있다. 10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퓨처테크포럼 AI'를 주관한다. 10월28일 개최한다.
퓨처테크포럼 AI에서는 국내외 대표 기업과 정부 관계자 등이 '국가 AI 생태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서밋 의장 자격으로 아태 국가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 전략을 제안할 계획이다. SK는 'K테크 쇼케이스'에도 참가해 SK그룹의 AI 역량을 소개할 방침이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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