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주요 정부 시스템이 멈춰선 가운데 정부가 네이버, 카카오 등 민간 플랫폼으로 대국민 행동요령을 공지하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어졌다.
앞서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장애를 겪자 서버 이중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규제에 나섰던 정부가 정작 국가 전산망을 허술하게 운영해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7일 오후 카카오는 카카오톡 지갑 채널을 통해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화재로 인해 주요 정부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일부 행정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고 있어 행정안전부의 공지사항을 안내드린다"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공지에선 "행정기관을 방문하기 전 서비스 가능 여부를 전화로 확인해 주시고, 현장에서도 지연이나 제한이 있을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일부 서비스는 대체 사이트를 통해 이용이 가능하고, 정부 24 사이트에서 방문가능한 증명서 발급 대체 창구 확인가능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네이버 공지를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국민 행동요령을 안내했다. 정부 전산망이 마비돼 '정부24'를 비롯한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과기정통부 등 정부부처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게 되자 정부가 민간 플랫폼 사업자와 협조해 대국민 안내를 진행한 것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화재의 열기로 전산실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항온항습장치가 작동을 멈추자 서버 등 장비 손상을 우려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측이 서버 등 장비 손상을 우려해 대전 본원 내 시스템 전원을 모두 차단한 영향이다.
화재 여파로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등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우체국 금융망 일부에도 장애가 발생하고, 현금자동입출기(ATM) 운영이 중지되는 등 시민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또 항공기 탑승 신분 확인 시 모바일 신분증 확인이 안되는 등 정부전산망과 연계된 일부 교통분야 서비스에도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로 발생했다. 배터리 교체 작업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불꽃이 튀며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10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6시30분께 초진됐다.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를 빚은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 역시 리튬이온 배터리였다.
화재로 인해 직접 장애가 발생한 업무시스템은 70개로 파악된다. 전체 시스템이 정상화되는 데까진 상당한 시일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우체국 금융, 우편 등 1~2등급 정보시스템부터 우선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복구가 언제 끝날지는 열기가 빠지고 소방 안전점검이 끝나고 서버를 재가동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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