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팀은 없었다. 이것은 무적의 팀인가, 질 수가 없는 팀인가!"
배틀그라운드는 운이 작용하는 게임입니다. 자기장의 위치에 따라 유리한 팀과 불리한 팀으로 나뉘죠. 따라서 한 팀이 장기집권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e스포츠 종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배틀그라운드 리그에서는 한 팀이 장기집권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두 시즌 연속 우승하는 경우는 있었지면 몇년 동안 국내 리그에서 우승을 빼앗기지 않는 '최강'팀은 존재하지 않았죠.
그 어려운 일을 DN 프릭스가 해냈습니다. DN 프릭스는 2024년, 2025년에 걸쳐 4번 열린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25년은 더욱 화려했습니다. 그랜드 파이널에서만 우승한 것이 아니라 위클리 스테이지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미친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팀도 위클리 시리즈까지 모두 제패한 팀은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제 국내대회는 적수가 없는 듯 합니다. 프릭스는 이번 2025 PWS 페이즈2에서는 그랜드 파이널 1일차에서 이미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번 대회가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포인트로 우승을 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릭스는 이틀 동안의 그랜드 파이널 토탈 보드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였죠. 결국 2위와 거의 두배 가까운 점수 차이로 1위를 차지하면서 범접할 수 없는 국내 1황임을 보여줬습니다.
'살루트' 우제현은 "우승하게 돼 정말 기분 좋고 1일차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나서도 2일차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 토탈 포인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더욱 기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규민' 심규민도 "우리 팀은 원래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호흡하면 더 잘하는 팀이기 때문에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승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동안 꾸준히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프릭스에 합류한 '디엘' 김진현의 감회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페더' 차지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택된 '디엘'은, 자신이 합류했을 때 성적이 떨어지면 자신의 잘못이라는 평이 나올까봐 걱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디엘이 합류하고 나서 프릭스는 오히려 더욱 강해진 모습입니다. '디엘'은 "이미 적응은 끝났고 워낙 형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그랜드 파이널 MVP로 뽑힌 '해븐' 김태성은 "우리 팀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나 역시 그들을 믿고 편하게 킬을 노려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MVP를 획득한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습니다.
네 선수 모두 한 입으로 국제대회 제패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는데요. 네 선수는 "국내 대회 기세를 바탕으로 남은 펍지 글로벌 시리즈, PGC 모두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