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우 앱차지 한국 지사장 인터뷰

/사진=앱차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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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제3자 외부 결제를 허용하기 시작하면서 결제 대행을 자처하는 사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D2C(Direct to Consumer)라고 불리는 플랫폼 사업자들이다. 앱 마켓을 통하지 않고 바로 소비자들을 게임과 연결해준다는 의미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앱차지는 대표적인 D2C 플랫폼 사업자다. 앱차지는 앱마켓을 통하지 않고도 소비자들이 직접 게임 내에서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웹스토어를 구축해주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100개 이상의 통화와 500개 이상의 결제방식을 지원한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 

앱차지는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국 지사를 총괄하고 있는 홍진우 지사장을 테크M이 만났다.

홍 지사장은 앱차지의 강점으로 게임이나 특정 지식재산권(IP)에 맞춰서 디자인이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엔드투엔드 웹스토어 설루션을 꼽았다. 앱차지의 설루션을 활용하면 게임사는 라이브 운영 외에 별도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없다. 아이템 판매에 관한 모든 것을 앱차지가 지원한다.

홍진우 앱차지 한국 지사장 /사진=앱차지 제공
홍진우 앱차지 한국 지사장 /사진=앱차지 제공

그는 "국내 게임사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이용자들만 신경쓸 수 있도록 판매에 관한 모든 것을 지원한다"며 "법무 문제, 분쟁, 환불은 물론 세무적인 처리까지 모두 앱차지가 지원하기 때문에 게임사는 라이브 운영만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앱차지 창업자들과 주요 경영진이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공동 창업자인 로이 바라시는 문액티브라는 이스라엘 기업에서 웹스토어 설루션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앱차지를 창업했다. 홍 지사장 역시 앱차지 합류 이전에는 넥슨의 AI 연구소인 인텔리전스랩스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직전에는 동남아 지역에 D2C 설루션을 공급하는 코다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중순 창업한 앱차지는 전세계 11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일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한국을 비롯해 베를린, LA, 벤쿠버 등 글로벌 8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앱차지는 주요 소셜카지노 게임에 다양한 결제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앱차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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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장은 "소셜 카지노 분야 전세계 매출 톱20 게임의 80% 정도는 우리 설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며 "50여개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80여개 게임이 우리 설루션을 사용하고 있는데, 절반 정도는 소셜 카지노 게임"이리고 설명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외부 투자 유치도 속도를 냈다. 지난해 11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이후 최근 시리즈B 투자까지 마무리했다. 슈퍼셀 초기 투자자와 나이언틱, 슬랙, 퍼플레시티 등 유력 기업에 투자했던 투자사들이 대거 앱차지에 투자했다. 올해 약 6억달러(약 85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 평균 140만달러(20억원) 수준이다. 

외부 결제 시스템인 만큼 게임사들에게 받는 수수료가 주요 수익 모델이다. 구글과 애플 등이 30% 이상의 결제 수수료를 받는 것과 달리 앱차지의 수수료는 구글, 애플 대비 3분의1 이하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도입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 홍 지사장의 설명이다.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게임사들은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 예컨대 구글이나 애플 플랫폼에서 결제할 경우 아이템 100개를 준다면, 앱차지 플랫폼에서 결제하면 120개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이용자들의 경우, 아이템 결제가 이뤄지는 곳이 게임사의 공식 스토어인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스미싱 등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홍 지사장은 "결제 영수증까지 게임과 브랜드 IP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며 "일일보상 수령도 웹스토어로 연결해주는 기능을 개발하면서 이용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앱차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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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차지 설루션을 활용하면 이용자들의 개인화된 데이터도 분석해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 행동 패턴에 따른 이른바 '상점의 개인화'가 가능하다는 것. 

홍 지사장은 "D2C라는 개념은 이용자들의 패턴이나 구매형태 등에 대한 고도화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용자의 패턴에 따라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템을 웹스토어 상단에 배치하는 등의 기능도 이미 구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 만큼, 아직 앱차지 설루션 도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국내 게임사는 없다. 홍 지사장은 연내 몇몇 기업들의 게임에 앱차지 설루션이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력 게임들이 이미 앱차지 설루션을 도입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이미 계약을 끝낸 게임사들도 있다는 것이 홍 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게임스컴에도 전시 부스를 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앱차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스타와 같은 국내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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