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e스포츠/사진=중걔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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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e스포츠(젠지)는 꾸준히 강했고, 과거에도 강했고, 지금도 강합니다. 항상 '어우젠(어차피 우승은 젠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둬왔죠. 

아주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키면서 젠지는 경험도 쌓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조합이 바뀔 때에도 젠지는 짧은 시간 안에 최적의 팀워크를 찾아냈습니다. 잠시 주춤하더라도 결국은 젠지의 이름을 가장 위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정규시즌에서 29승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주춤하면서 팀워크를 다시 정비해야 했죠. 돌고 돌아 결승에 오른 젠지는, 결국 한화생명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정장 자리에 위치했습니다.

28일 2025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에서 젠지는 통상 여섯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T1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우승을 기록한 젠지는 이제 T1의 기록마저 넘볼 태세입니다.

특히 이번 결승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다시 돌아온 프렌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의 활약이었습니다. '룰러'는 1세트에서 역전승을 거두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고 남은 승리 세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룰러'는 잠시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젠지로 다시 복귀한 상황이었습니다. '룰러'는 자신이 합류한 뒤 성적이 더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했을 것입니다. 젠지의 프렌차이즈 스타로서 '룰러'는 이번 시즌 더욱 각오를 단단히 했습니다.

'룰러'는 경기 후 "오늘만큼은 나 역시 결승전 MVP로 나를 뽑았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만큼 결승전에서 '룰러'의 활약은 엄청났고, 젠지의 우승에 가장 큰 힘을 보탰습니다.

이어 '룰러'는 "단순히 경기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오늘처럼 돌아봤을 때 경기력이나 다양한 부분에서 팬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주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쵸비' 정지훈은 젠지에서 오랫 동안 미드라이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쵸비'가 최고의 미드라이너라고 불리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쵸비'에게는 아픈 손가락 하나가 있습니다. 아무리 LCK에서 많은 횟수로 우승을 차지한다 해도 '쵸비'에게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무관이라는 뼈아픈 빈틈이 존재합니다. '쵸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쵸비'는 "작년 한화생명에게 패해 서머 시즌 우승컵을 내준 것이 기억 났다"며 "올해 한화생명을 꺾고 우승컵읋 차지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쵸비'는 "LCK 우승에만 만족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개인적으로도, 팬들도 간절히 원하는 롤드컵 우승을 올해에는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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