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시리즈 아이폰11 보다 저렴해진다
가격 대폭 낮춘 '갤럭시 폴드 라이트' 전망도

폰아레나가 제작한 아이폰12의 렌더링 사진 / 사진 = 폰아레나
폰아레나가 제작한 아이폰12의 렌더링 사진 / 사진 = 폰아레나

#콧대 높던 아이폰도

#최고가 폴더블폰도

#코로나 시대 가격 경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움추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폰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조사들이 하반기 신제품 역시 '가격'으로 승부를 볼 것이란 전망들이 나와 주목된다.

14일 업계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12'(가칭)는 아이폰 최초의 5G 스마트폰임에도 가격은 현재 나와 있는 아이폰11 시리즈와 동일하거나 더 저렴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동안 고가 전략을 고수하던 애플은 최근 '아이폰SE'를 399달러에 내놓으며 가격 장벽을 크게 낮췄다. 비록 2017년 나온 구형 '아이폰8'에 현행 최상위 기종인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탑재된 'A13 바이오닉' 칩셋(AP)을 달아 놓은 '변종'이긴 하지만, 최적화가 강점인 애플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는 문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아이폰11보다 저렴한 아이폰12?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 아이폰12 시리즈 역시 아이폰11 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4인치 디스플레이와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아이폰12 기본형은 128기가바이트(GB) 모델이 649달러, 256GB 모델은 749달러로 추정된다. 아이폰11의 경우 64GB 모델이 749달러, 128GB 모델이 799달러로, 아이폰12가 같은 가격이라도 용량이 배로 늘어나 사실상 더 저렴하다.

아이폰12 예상 랜더링 이미지/사진=gsmarena.com
아이폰12 예상 랜더링 이미지/사진=gsmarena.com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6.1인치 '아이폰12 맥스'는 ▲128GB 749달러 ▲256GB 849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또 6.1인치 디스플레이와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아이폰 12 프로'는 ▲128GB 999달러 ▲256GB 1099달러 ▲512GB 1299달러로, 6.7인치 최상위 기종인 '아이폰 12 프로 맥스'는 ▲128GB 1099달러 ▲256GB 1199달러 ▲512GB 1399달러로 예상된다.

아이폰11의 경우 프로 모델이 ▲128GB 999달러 ▲256GB 1149달러 ▲512GB 1349달러였고, 프로 맥스 모델이 ▲128GB 1099달러 ▲256GB 1249달러 ▲512GB 1449달러에 판매됐다. 아이폰12 시리즈가 동일 용량 대비 가격이 같거나 더 저렴한 수준이다.


낮아진 장벽을 넘어 애플 생태계로 오라


애플은 라인업을 다양화 하고 엔트리 제품의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애플이 이런 전략을 펼치는 건 사업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애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폰 매출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팟,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함께 애플뮤직과 애플TV 플러스 등 서비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애플 TV 플러스 / 사진 = 애플 홈페이지
애플 TV 플러스 / 사진 = 애플 홈페이지

애플은 독자적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독립된 생태계를 구축하고, 여기에 구독 방식의 콘텐츠 서비스를 얹어 자신만의 굳건한 성을 쌓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상향평준화로 아이폰의 고가 전략이 약화되도, 가격 장벽을 낮춘 엔트리 제품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성 안으로 들어올 경우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갤S20 부진한 삼성전자, 폴더블에서 새희망


삼성전자는 아이폰 못지 않은 '고가폰'으로 포지셔닝한 '갤럭시S20 울트라'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는 바람에 난처한 상황이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1억 화소와 100배 줌 등 차별화된 카메라 성능을 앞세웠지만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높은 출고 가격에 대한 저항에 부딪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여파까지 겪은 삼성은 결국 갤럭시S20의 보조금을 대폭 상향하고 중저가폰 'A31'과 'A51' 등으로 보급형 수요를 거둬드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보급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 / 사진 = 삼성전자
지난 2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보급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 / 사진 = 삼성전자

이런 가운데 다행히 지난 2월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청신호'다. 지난 3월 갤럭시Z 플립 판매량은 전달 대비 약 56% 늘어난 23만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 중 차별화된 혁신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사례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외에 전무하다는 점에서 하반기 출시될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가격 장벽 낮춘 폴더블폰으로 신시장 창출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의 후속 모델로 100만원 이상 저렴해진 1099달러의 '갤럭시 폴드 라이트'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예상 스펙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 라이트는 5G 모델이 아닌 LTE 전용으로 출시되며, 외부에 갤럭시Z 플립 처럼 시간이나 알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화면이 달릴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폴드2 예상 이미지/ 사진 = 렛츠고디지털
갤럭시폴드2 예상 이미지/ 사진 = 렛츠고디지털

갤럭시Z 플립으로 확인된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가 가격 문턱을 낮춘 갤럭시 폴드 라이트로 더 확대된다면 삼성 입장에선 경쟁자 없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 만하다.

다만 삼성은 애플과 달리 아직 하드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코로나19의 여파를 계속해서 감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동영상, 게임 등 콘텐츠 면에 있어선 구글,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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