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사진 = 넥슨
넥슨의 모바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사진 = 넥슨

#올드 IP 모바일로 돌아오며 수익성 UP

#1020 이어 3040까지 사로잡은 토종 IP

#'코로나19+규제완화' 효과에 중견게임사 일제히 부활찬가 


중국산 게임이 잠식했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도 토종 게임 지식재산권(IP)이 주목을 받으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토종 IP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국내 게임개발 시장에도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계기로 이용자들이 게임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중견게임사들도 기회를 잡는 모습이다. 


리니지-뮤부터 카트라이더까지... 모바일 만나 부활한 토종게임 IP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 불고있는 복고열풍의 핵심은 10여년전 유행하던 올드 IP를 모바일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은 어느덧 8개월째 매출 선두를 달리며 물밀듯이 들어오는 중국산 MMORPG를 상대로 내수시장을 지켜냈다. 이달 중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어, 장기흥행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2위 또한 엔씨소프트의 올드 히트작인 리니지M으로 어느덧 3년째 매출 상위권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27일 웹젠이 내놓은 뮤 IP 기반의 신작 '뮤 아크엔젤'이 매출 순위 3위로 뛰어오르며 매출 톱3 모두 토종게임사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특히 뮤 아크엔젤이 인기를 얻으면서 고전게임으로 불리던 PC온라인게임 '뮤 온라인'까지 덩달아 이용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웹젠의 모바일신작 뮤 아크엔젤 / 사진 = 웹젠
웹젠의 모바일신작 뮤 아크엔젤 / 사진 = 웹젠

특히 엔씨소프트와 웹젠 모두 PC와 모바일의 경계를 없앤 멀티플랫폼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PC방에 가기 어려워진 환경에서도 장소 제약 없이 쾌적하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캐주얼장르로는 이례적으로 매출 순위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일간 순이용자(DAU)만 100만명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국민게임으로 거듭났다. 중국산 게임이 지배하던 비 MMORPG 장르에서 국산 캐주얼 신작이 흥행에 성공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성공 덕분에 올해 출시를 앞둔 모바일 신작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바람의 나라 연', '마비노기 모바일' 모두 리니지M-리니지2M, 뮤 아크엔젤과 마찬가지로  PC 온라인시대를 대표하는 1세대 게임 IP다. 모바일게임에 익숙한 1020세대와 1세대 게임 IP를 그리워하던 3040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선데이토즈의 모바일신작 애니팡4 / 사진 = 선데이토즈
선데이토즈의 모바일신작 애니팡4 / 사진 = 선데이토즈

 


중견게임사, 잇딴 신작 러쉬... 중국 게임사에 빼앗긴 허리를 되찾다 


지난 2016년 이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사실상 MMORPG 장르를 꾸준히 내놓을 수 있는 대기업이 주도해왔다. 여기에 주52시간제 없이 인해전술로 신작을 쏟아내는 중국산 게임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시장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졌다.

100억원대 개발비와 천문학적인 금액의 마케팅비를 꾸준히 낼 수 없는 중견게임사는 시장에서 사라졌고, 비게임 영역으로 활로를 찾는 업체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계기로 게임시장에 돌아온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동물의 숲'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통해 비 MMORPG 게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중견게임사들도 기회를 잡는 모습이다. 

최근 게임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선데이토즈의 '애니팡4'는 사전등록 하루만에 40만명의 이용자가 몰리면서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선데이토즈는 최대 20명이 배틀로얄 방식의 실시간 대전 방식을 적용, 기존 시리즈와 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캐주얼게임 '프렌즈타임 시즌2' 사전등록을 시작한 데 이어 '블레이드'로 게임대상을 거머쥔 김재영 라이언하트 대표의 신작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신작 발굴에 소매를 걷고 나섰다. 

지난 4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하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1일 손실한도 접속제한 규제가 물린 웹보드 시장에도 봄날이 오고 있다.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네오위즈는 '피망 포커' 매출 순위가 12위까지 뛰어 오르며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한동안 게임 대신 핀테크와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던 NHN 또한 5월 들어 게임부문 신입사원 공개 채용까지 나서며 규제완화 수혜주로 거듭나기 위해 공력을 쏟고 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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