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푸드'에 집중된 푸드테크
'테크'도 잘 아는 융합인재가 필요해

"푸드테크에 투자를 하려고 전문가를 찾아보면 사람이 없다"

국내 푸드테크 산업은 기술개발에 필요한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통해 식품 관련 지식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과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는 '융합 인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생명공학부 교수는 "푸드테크는 예전의 식품산업에 맞춰져있다"며 "앞으로 국내 푸드테크를 이끌어갈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나 푸드테크 전문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드'+'테크' 둘 다 잘하는 '융합 전문 인력 양성' 시급


푸드테크 인재를 키울 수 있는 관련 학과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대구한의대 미래라이프융합대학은 환자의 건강과 관련된 메뉴개발을 돕는 메디푸드HMR산업학과 입학생을 모집했다. 지난 2018년 경일대학교는 신산업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스마트푸드테크학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란희 대구한의대 메디푸드HMR산업학과 교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푸드테크로 식품산업 자체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대학에서부터 전문 인력을 키워야 뒤쳐지지 않는데 지금 푸드테크 산업은 졸업후 다시 공부해야하는 비효율적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산업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혁신인력 양성과 교육을 체계화해야 하고, 미래세대에게 식품산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술 '베끼기'그만... 토종 푸드테크 기술 나와야


국내 푸드테크는 해외에서 개발된 기술을 가져오는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있다. 푸드테크 제조기술개발에는 오랜 시간과 전문 기술, 큰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기간 제품 출시를 위해 해외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푸드테크가 더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기원 서울대학교 식품생명공학부 교수는 "이미 해외에서 하고 있는 푸드테크를 따라 도입하는 것을 국내 푸드테크 경쟁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국내 푸드테크 자체 기술 개발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푸드테크 산업이 커지면서 지난 2017년 한국푸드테크협회도 출범했다. 광범위한 푸드테크 범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부와 협의체 간 혼란을 중재하고, 푸드테크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기 위해서다.

안병익 한국푸드테크협회장은 "푸드 분야 전문가와 첨단 기술 전문가가 힘을 모아 좀 더 시장친화적으로 바라보고, 소비자 관심을 높여 변화를 일어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푸드테크는 직접적으로 먹고 소비되는 산업인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고, 앞으로 산업이 육성될 수 있도록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에게 지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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