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디지털뉴딜 선포 이후,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던 '비대면(언택트) 수혜주' 3인방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가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최근 조정을 통해 차익실현을 마무리한 기관 및 외인들의 매수세가 다시 붙는 양상이다.
"조정은 끝났다" 네이버-카카오-엔씨, 시총 '100조' 회귀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의 합산 시가총액은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기록은 지난 7월 둘째 주, 이후 20일만이다.
먼저 네이버는 전일대비 2.5% 오른 주당 30만90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50.8조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31만원선을 뚫어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네이버는 2분기 실적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7월한달간 개인투자자들이 무려 5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갔다.
카카오 역시 전일대비 5% 오른 주당 36만원선에 복귀, 시총 31.7조원을 기록 중이다. 다시 삼성SDS·현대차와의 격차를 벌리며 코스피 시총 8위 자리를 공고히하는 모습이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이달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이 4668억원에 달한다. 이는 언택트 열풍이 불던 지난 3~5월을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 70만원대까지 쳐졌던 엔씨소프트 또한 주당 84만원선에 복귀, 다시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매출 순위 3위로 쳐졌던 리니지2M이 지난 2일, 바람의나라:연을 제치고 다시 매출 순위 2위 자리를 꿰차면서 매수세에 힘이 붙는 양상이다.
다시 뛰는 언택트…주식시장 키워드는 '미래 기대감'
한동안 조정기에 접어들었던 네이버와 카카오, 엔씨소프트는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언택트 대장주 지위'를 더욱 공고히하고는 모습이다.
특히 네이버-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네이버파이낸셜 등을 앞세우며 금융분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올 하반기 미래 기대감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가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을 발표하며 전자금융거래법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예고했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며 IT기업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만큼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 또한 "네이버 생태계 안에서 커머스와 파이낸셜의 시너지가 강화되고 있다"며 "라이브커머스, 보험상품 중개 서비스 등 도입되며 커머스-파이낸셜 시너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게임-인터넷주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블 발표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중"이라며 "알파벳,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언택트 기업들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만큼, 대표적인 언택트 섹터인 게임-인터넷 기업들의 투자심리는 우호적인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