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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잇따라 넷플릭스에 대항해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국내 다운로드수가 1000만회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귀추가 쏠린다. 특히 1년전과 비교해 중장년층의 넷플릭스 이용률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19일 빅데이터 분석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넷플릭스의 안드로이드 설치기기수는 680만대로 올초대비 240만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 iOS 설치기기수를 더하면 넷플릭스를 다운로드 받은 기기는 약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시로 넷플릭스에 접속하는 월간 순이용자(MAU, 안드로이드) 역시 7월 들어 480만명에 달하며, 올초대비 160만명 가량 순증했다. 이 역시 iOS 이용자를 더하면 약 700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반대로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웨이브의 7월 MAU(안드로이드 기준)는 271만명으로 지난 4월 대비 50만명 가량 급감했다. 같은기간 KT 시즌의 MAU 역시 130만명에 그치며 넉달새 30만명 가량 이탈했고 티빙 또한 MAU가 131만명을 기록, 20만명이 빠져나갔다. 왓챠가 줄곧 40만명대의 MAU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기존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적지 않다. 이같은 토종 OTT 이용자를 모두 더해야 넷플릭스와 대등한 경쟁이 가능한 상태다. 

문제는 그나마 지상파 중심의 토종 OTT 충성도가 높았던 3040세대를 넘어 50대 장년층까지 넷플릭스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의 올해(1월~7월) 40대 이용자 비중은 전체의 24%로 1년전과 비교해 무려 5% 급증했다. 지난해만해도 넷플릭스의 20대 비중은 36%에 달했으나, 올해는 전연령으로 시청층이 확대되면서 27%대로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50대 이용자 비중 또한 12%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모습이다. 넷플릭스가 블록버스터급 자체 콘텐츠를 세대별 맞춤 형태로 꺼내들고 있다는 점도 중장년층이 토종 OTT를 외면하는 이유로 꼽힌다. 

결국 토종 OTT가 생존하기 위해선 전세대가 돈을 지불하고 볼 수 있는 킬러콘텐츠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늦기 전에 규모의 경쟁이 가능하도록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잡아야 한다"며 "현재 넷플릭스가 이용자가 많은 이유도 콘텐츠에 있고,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가 이용자를 확대시키는 중요 원인이므로 정부 주도로 적극적인 투자 및 협력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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