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공개되는 카카오의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의 대기자가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에 밀려 토종 동영상 플랫폼(OTT)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갖추고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귀추가 쏠린다.
이효리·김구라부터 서수민 PD까지…카카오TV에 대기자200만명 몰렸다
31일 카카오에 따르면 내달 1일 론칭하는 카카오TV의 카카오톡 채널등록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 모두 카카오TV의 대기 수요로 봐야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기존 해외 OTT 서비스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로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린 만큼, 카카오 역시 자체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출시 전부터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카카오TV의 론칭 라인업을 살펴보면 ▲아만자 ▲연애혁명 등 디지털 드라마 두 작품과 ▲찐경규 ▲내 꿈은 라이언 ▲카카오TV 모닝 ▲페이스아이디 ▲아름다운 남자 시벨롬(si bel homme) 등 5개의 디지털 예능 콘텐츠까지 총 7개 타이틀로 구성됐다. 추후 새로운 타이틀이 꾸준히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모두 각 회별 10~20분 내외로 구성된 숏폼 콘텐츠라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예능 콘텐츠는 모바일 시청 환경을 고려해 세로형 콘텐츠로 제작, 공개된다. 아울러 이효리, 김구라 등 국내 대표 예능인부터 서수민 PD 등 실력파 제작인력을 모두 끌어들였다.
카카오TV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 담당인 카카오M이 맡고 있다. CJ그룹에서 미디어 사업을 총괄했던 김성수 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공격적으로 기획사와 제작사에 투자, 인수하고 유명 PD들을 영입해 왔다. 실제 카카오M은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 로고스 필름, 글앤그림미디어를 비롯 영화사월광과 사나이픽처스 등 영화제작사와 공연제작사 쇼노트, 숲엔터테인먼트, 킹콩 바이 스타쉽, BH엔터테인먼트와 제이와이드컴퍼니 등 배우 매니지먼트 기업을 산하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나의 아저씨' '나쁜녀석들' '또 오해영'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제작해 주목을 받은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며 제작 능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김성수 대표는 "2023년까지 3년동안 총 3000억원을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총 240개 이상의 타이틀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리지널' 주도 넷플릭스 방식 따른다
이 같은 카카오의 전투적 투자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주도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전략과 닮았다. 넷플릭스는 '하우스오브카드'를 시작으로 자체제작 콘텐츠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구독자를 대폭 늘려왔다.
실제 넷플릭스의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BMO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2020년 올 한 해만 오리지널 콘텐츠에 173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8년에는 26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 규모가 전망된다.
최근 들어 넷플릭스에서 볼 만한 한국 콘텐츠들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에 '킹덤'을 검색하면 '킹덤 시즌3'이 연관검색어에 등장한다. 지난 3월 '킹덤' 시즌2 공개 이후,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시즌3에 있는 것이다. 이제는 한국형 좀비 장르인 '킹덤'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콘텐츠가 됐다.
웨이브나 시즌 등 토종 OTT 사업자들도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을 주고 있지만 아직 넷플렉스에 비하면 힘에 부친다. 이들은 대개 넷플릭스의 절반에 그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안드로이드OS 기준, 넷플릭스 이용자 규모는 466만명에 달한다. 반면 웨이브는 271만명, 티빙과 시즌은 130만여명 수준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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