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하나로 다 되는 '카카오 모빌리티 라이프' 전략 통했다
B2B 분야 매출도 급성장... IPO 추진도 속도낼 듯

사진 = 카카오모빌리티
사진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신사업 분야 중 '밑빠진 독'이라고 까지 불렸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빠르게 수익성을 키우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중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진중인 기업공개(IPO) 속도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맹택시부터 전세버스까지... 모빌리티 묶는 '카카오 T 포인트' 출격 임박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8월 들어 신규서비스 출시 및 기업시장(B2B)을 타깃으로 하는 수익 모델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7일 이용자가 원하는 일정과 출도착지에 맞춰 셔틀 버스를 상시 이용할 수 있는 '카카오T셔틀'을 내놨다. 카카오T셔틀은 클릭 한 번으로 셔틀 버스를 대절하는 서비스다. 이용요금은 차량의 종류와 노선, 이용 시간대에 따라 책정되며 ▲주차비 ▲주유비 ▲고속도로 통행료 ▲차량 보험 등 모든 부대비용이 포함된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위성항법장치(GPS) 기반의 앱미터기를 전격 도입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택시사업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먼저 가맹택시 사업 확장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는 지난 6월말 기준 운영규모를 1만대까지 끌어올렸다. 카카오T블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KM솔루션이 택시법인이나 개인 택시 기사와 가맹 계약을 맺는 형태다. 택시회사에 관리 재무 회계 시스템 등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신 카카오T블루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형택시(T벤티)의 확대, 모범택시 리뉴얼, B2B 서비스 및 T바이크 등으로 서비스군을 확대하며 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다. 2분기 기준, 카카오T 호출 수 중 프리미엄 택시 비중은 15%까지 상승하며 프리미엄 택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밖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 포인트'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최근 서비스 이용약관을 개정했다. 카카오 T 포인트 제도가 도입되면 이용자들은 카카오 T 앱에서 제공하는 택시 주차 바이크 대리운전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 받고 결제 시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포인트를 별도로 충전하거나 타인에게 선물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모빌리티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 = 카카오모빌리티

 


프리미엄 대리시장 노리는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매출만 연 800억?


카카오는 지난 19일, 고급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T 대리 프리미엄'을 출시하며 대리시장을 통한 수익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4분기에는 기업 고객 대상 서비스를 선보이며 법인용 대리운전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카카오T 대리 프리미엄은 정장을 착장한 베테랑 기사가 출차 발렛부터 주차에 이르는 이동의 전 과정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대비 확대된 보험 보장 범위 ▲프리미엄 고객 전용 상담센터 운영 ▲도어 및 출차 발렛 서비스 ▲대기 서비스(15분 무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간 프리미엄 대리운전 서비스는 법인용 서비스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계약된 법인 고객의 임직원들만 이용이 가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착안해 카카오T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고급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대리운전 시장의 서비스 다각화와 이용자 접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는 고급 대리운전 서비스를 통해 현재 10%로 추정되는 대리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영세업체들로 파편화된 대리운전 시장의 경우, 여전히 일정 콜수를 채우지 못할 시 기사에게 콜을 배정해주지 않는 불공정 영업행위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B2B 서비스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제나 카카오페이 증권 연구원은 "1일 대리운전 콜 수 약 50만건, 전체 호출의 85% 이상 서비스 객단가 1.5만원임을 가정하면 연 대리운전 시장은 약 2.7조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카카오드라이버의 수수료율은 업계 평균(20~30%) 대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30%로 가정, 시장점유율 10% 가정 시 카카오드라이버 연 매출은 약 821억원으로 산출된다"고 전망했다. 


흑자전환 다짐한 카카오모빌리티, B2B로 연매출 2000억 겨냥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은 1050억원 규모로 영업손실은 220억원에 달했다. 최근 3년 누적 영업손실액만 440억원에 이른다. 

다만 올 2분기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 성장하며 쾌속 성장세를 잇고 있다. 가맹택시와 B2B 사업, 여기에 대리운전까지 더해진 수익구조 다변화로 이제는 돈 버는 카카오모빌리티로 체질개선을 마무리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 매출 2000억원 달성과 더불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 흑자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 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 이익기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6일 열린 카카오의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는 공식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내년 흑자전환 달성 계획을 공식화한 상태다. 당시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체적으로 올해는 대리 매출의 안정적 성장과 택시, 주차, B2B서비스 확대 등 신규 수익원 확대로 모빌리티 매출이 급성장했다"며 "카카오 T 내 주차, B2B 등의 서비스 모두가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B2B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 개척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배 CIO는 "늘어나는 프리미엄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며, 스마트 호출, 카카오T블루, 모범택시, 벤티, 블랙까지 다양한 택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아직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비수도권 중심으로도 대리서비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대리 출시, B2B 부문 서비스 확대로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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