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넷마블
사진 = 넷마블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는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속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엔터 대장주'의 남다른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 일던 벨류에이션 '거품논란'도 잦아들 것으로 보여 IPO 이후에도 무난하게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역사에 남은 BTS? 韓 가수 역사상 첫 빌보트 핫100 '1위' 


지난 1일 미국 빌보드 차트는 BTS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싱글 핫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핫100 차트는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발표하는 순위로, 쉽게 말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나타낸 순위표다.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한국 가수가 1위에 오른 것은 BTS가 처음으로, 지금까지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앞서 BTS는 지금까지 앨범의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200에서 4번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일종의 종합차트인 핫100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엔터업계에선 빌보드200이 팬덤 크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과 달리, 핫100은 노래 한 곡에 대한 순위인 탓에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비영어권 가수가 1위를 차지하는 것도 극히 이례적인 만큼, BTS의 핫100 차트 1위는 역사에 남을 사건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사진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의 위기? 언택트 기술로 '온라인 아미' 잡았다 


빅히트는 올 상반기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의 위기 속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빅히트는 매출액 5892억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상황에도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진 것.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BTS의 월드투어 일정 및 해외 팬미팅이 전면 보류된 상황 임에도 빅히트는 지난해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빅히트는 코로나19의 위기를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로 극복했다. 지난 6월 열린 언택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방방콘)'를 통해 티켓과 공식 상품 구매, 응원봉 연동까지 이뤄내며 약 300억원(업계추정)에 가까운 매출을 거둬들였다. 업계에서는 방방콘 티켓 자체 매출만 약 220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인 비엔엑스의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확보된 매출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버스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커뮤니티 서비스로 현재 100여국에서 가입자 900만명을 기록한 세계 최대의 팬덤 플랫폼 중 하나다. 빅히트는 이곳에서 온라인을 통해 굿즈 등 아티스트의 다양한 상품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이번 방방콘에 대한 팬덤의 높은 기대감 덕분에, 위버스샵에선 공연이 열리기 전에 이미 방방콘 관련 상품 60만여개를 판매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세계 107개 지역에서 동시 접속자 75만6000명이 몰리며 코로나19 시대에도 한류 콘텐츠는 통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에 빅히트는 오는 10월에도 BTS를 앞세운 공연 'BTS 맵 오브 더 솔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온·오프라인에서 개최해 방방콘의 성과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빅히트는 'BTS 원팀' 아닌 종합 레이블…매출 다각화 '주목'


빅히트는 단순 공연 및 공식 상품 외에도 캐릭터 '타이니탄'과 일러스트북 '그래픽 리릭스' 등을 통해 IP 상품을 다각화했다. 올 상반기 빅히트의 IP 판매 상품은 458종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도 한국어 학습 교재와 넷마블과 함께 개발 중인 BTS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문학 도서 '화양연화 더노트2'  등을 통해 IP 관련 매출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BTS 뿐만 아니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 등이 부지런히 활동한 덕분에 가온 앨범 차트 100위 내 앨범 판매량 중 40%가 빅히트 레이블 아티스트의 몫이 됐다. 올 4분기 BTS의 컴백 뿐만 아니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복귀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빅히트는 한류스타 세븐틴과 뉴이스트의 소속사로 알려진 플레디스를 인수,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과 음악게임 전문회사 수퍼브를 인수하며 'BTS 원팀'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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