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23일 '모든 팬을 위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올 하반기에만 벌써 세번째 언팩 행사다.
이번 언팩에서 공개될 제품은 '갤럭시S20 FE'가 유력하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의 저가형 모델로 예상된다. 갤럭시S20 시리즈의 주요 부품을 재활용해 80만~90만원대 준프리미엄급 제품으로 탈바꿈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두번의 언팩으로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 Z 폴드2' 2개의 플래그십 제품을 이례적으로 연달아 내놓은 데 이어 판매 부진을 겪은 갤럭시 S20까지 다시 되살려 낼 만큼 삼성은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기 속에 찾아온 기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9% 급감했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폭(24%) 보다도 높은 수치로, 코로나19 여파를 가장 직격탄으로 맞았다는 의미다.
삼성은 위에선 애플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을, 아래에선 중국 제조사들과 보급형 제품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중간에 끼인 삼성이 제일 손해를 봤다.
하반기에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올 2분기 자국 시장의 '애국 소비'를 등에 업고 근소한 차이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뺏어간 화웨이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로 주춤할 전망이다. 강력한 라이벌 애플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12'를 제때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에겐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물 샐 틈 없이 구축한 방어 전선
지금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갤럭시 노트20은 예약판매 물량만 70만대 수준으로 추정돼 갤럭시 S20의 부진을 어느정도 씻어냈다. 무엇보다 갤럭시 Z 폴드2의 약진이 기대 이상이다. 200만원대 초고가에도 불구하고 예약판매 기간 동안 8만대가 팔리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갤럭시워치3, 갤럭시탭 S7, 갤럭시버즈 라이브 등 주변 제품까지 싹 새로 준비했다.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이전에 완벽한 방어막을 쳐놓겠다는 전략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부쩍 '가성비'를 끌어올리고 있는 애플에 대응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갤럭시S20 FE를 꺼내들었다. 'FE'는 삼성의 아픈 손가락이다. 첫번째 FE 제품은 발화사고로 조기 단종된 '갤럭시 노트7'을 다시 만든 '갤럭시 노트FE'였다. 코로나19로 최악의 부진을 겪은 갤럭시 S20을 두번째 FE 제품으로 다시 만들 만큼 삼성은 독하게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는 8000만대 수준으로 전분기 5000만대 수준에서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IM 사업부는 3분기에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난 2017년에 버금가는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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