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주가 넘는 대규모 기관 물량이 빠져나갔지만 카카오게임즈가 하루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기관 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작 '엘리온' 출시가 임박한 만큼 단기적인 시세 전망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카카오게임즈는 전일대비 0.3% 소폭 오른 주당 4만9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 기관이 256만9000주를 쏟아내며 팔자로 전환했지만 개인과 외인이 이를 받아내며 하락폭을 낮췄다. 여전히 공모가 대비 2배에 달하는 주가를 지켜내고 있다.
이제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가 내달 출시할 대작 '엘리온'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의 협업작인 엘리온은 PC 온라인게임 대작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크래프톤의 새 먹거리다. 유통을 맡은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노하우를 살려 엘리온을 안착시켜야하는 상황이다.
엘리온이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둘 경우, 실적을 끌어올려야하는 카카오게임즈에게는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1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이는 시총 1~2조원 수준의 국내 중견게임사 실적 규모다. 2년전인 지난 2018년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액은 4208억원,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사실 올해 가이던스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 7월 출시된 가디언테일즈가 단기흥행에 그치고 대작 엘리온까지 흥행에 실패할 경우,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올해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 공모주 청약에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선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다만 엘리온이 안착해 올 하반기를 지탱해주고, 내년 출시를 앞둔 모바일 대작 '오딘'이 시너지를 낼 경우, 다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넵튠 등 관계사들과 준비 중인 카카오게임하기, 증강현실(VR) 및 골프 신사업 등 차기 모멘텀도 쌓여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기대작 엘리온(PC MMORPG) 한국 론칭, 엘리스클로젯(모바일 옷입히기게임) 한국 론칭, 달빛조각사(모바일) 아시아 론칭 등이 예정돼 있어 하반기 모멘텀은 충분하다"면서 "내년에도 엘리온 글로벌 론칭, 오딘(모바일 MMORPG) 한국 론칭 및 아키에이지워크(모바일 위치기반게임), 프로젝트킹(모바일 캐주얼게임)등 신작이 쌓여있어 기관 락업이 대거 풀려도 버텨줄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