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두달 가까이 연기됐던 카트라이더 리그가 드디어 개막합니다.
신한은행과 함께 하는 2021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이 6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 대장정의 막을 올립니다. 오래 기다린만큼 어느 때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팬들의 기대를 채울 예정입니다.
우승 후보 1순위...샌드박스 게이밍
우선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를 꼽는다면, 주저 없이 샌드박스 게이밍(샌드박스)을 꼽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팀들은 대부분 전력 누수가 있는 반면 샌드박스는 단 한명의 이탈 없이 지난 시즌 선수 그대로 이번 시즌에 참가합니다.
에이스 박인수를 필두로 최강 2인자이자 아이템전 강자 김승태, 최근 물오른 플레이를 선보인 박현수, 그리고 지난 시즌 합류했지만 1인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장승하 등 지난 시즌과 같은 로스터로 출전합니다.
이미 한시즌 팀워크를 맞췄기에, 참가하는 10개 팀 가운데 가장 노련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에이스 박인수가 지난 시즌 유독 에이스 결정전에서 많이 패했기에, 그 부분만 보완된다면 8강에서 전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샌드박스는 네명 모두 개인전에서도 펄펄 날아 다니는, 전천후 선수들입니다. 개개인의 실력으로 보나, 팀워크로 보나 샌드박스를 뛰어넘을 수 있는 팀은 당장 없어보입니다. 다만 경기를 치르면서 각 팀들의 팀워크가 얼마나 완성되느냐에 따라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호준 빈자리, 유창현이 메웠을까?
문호준의 은퇴는 카트라이더 리그를 휘청이게 만들 수 있는 이슈였습니다. 하물며 그가 속한 팀은 더욱 충격이 심했을 수밖에 없죠. 문호준은 팀 자체였고, 에이스였고, 오더였고, 감독이었고, 코치였기 때문입니다.
문호준이 은퇴하긴 했지만 한화생명은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습니다. 개인전과 팀전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아이템전과 스피드전 모두 수준급 실력을 가진 유창현 영입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현재 한화생명은 최영훈을 필두로 '01라인' 배성빈과 박도현, 유창현이 똘똘 뭉쳐 팀워크를 다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문호준이 감독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모두의 걱정과 달리,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립니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샌드박스가 한화생명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유창현이 합류했다고는 하지만 한시즌 쉰 그가 예전 기량을 찾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죠. 과연 네명이서 어떻게 합을 맞췄을지, 문호준의 지도력은 빛을 발하고 있을지 가장 궁금증이 많은 팀이기도 합니다.
박인재 감독 빈자리...락스의 고민
지난 시즌 준우승 팀이고 에이스 선수의 전력 누수 또한 없기에 차기 시즌은 락스가 우승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락스 전력의 절반은 박인재 감독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감독 역할이 큰 팀이 락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박인재 감독이 한시즌 휴식을 선언했습니다.
락스는 박인재 감독이라는 명장 밑에서 다양한 전략과 실험을 통해 팀전에서 승승장구 했습니다. 신예들로 구성된 락스를 결승 단골 팀으로 만드는 데까지는 박인재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죠. 그렇기에 한시즌 휴식을 선언한 박인재 감독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커보입니다.
에이스 이재혁이 존재하지만 송용준과 신종민 만으로 스피드전을 이끌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사상훈과 강석인 모두 아이템전을 특기로 하는 선수들이기 떄문에 한승철의 빈자리를 채우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경험 많은 강석인이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강석인은 겨우 이번 시즌 락스에 합류했기에 아직 동료들과 완전히 합을 맞추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준우승 팀이었지만, 이번 시즌 문호준이 빠진 한화생명보다 더욱 걱정되는 팀입니다.
하지만 이재혁이 생각보다 굳건하게 에이스 자리를 지키고, 송용준이 지난 시즌만큼 이재혁을 뒷받침 해준다면 의외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락스가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