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게임개발자로,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이뤄낸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생활영역의 게임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카카오 패밀리의 신기술과 카카오게임즈의 역량이 더해져 "게임이 곧 삶, 그 자체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남궁 대표의 꿈이 무르익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 '골프' 넘어 '헬스케어'로 진격 

8일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는 기존 주력 사업인 골프를 넘어 '홈 트레이닝' '헬스케어' 등 종합 스포츠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고 밝혔다. 카카오VX는 카카오게임즈의 도움을 받아 게임 및 IT 기술을 활용,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목표로 종합 스포츠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자전거를 비롯 스포츠광으로 알려져 관련 노하우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그간 카카오VX는 골프에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여러 IT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대표적으로 스크린골프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을 출범하고, AI 챗봇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골프예약'을 서비스해 약 2년 만에 140만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특히 카카오VX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운동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자사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스포츠 영역의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스포츠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기업이 새로운 스포츠 비즈니스 모델 또는 제품 및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스포츠 이용자나 시장의 변화를 추진하는 프로세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영역 및 모든 스포츠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카카오 계열사들과의 융합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마니아' 남궁훈의 꿈은 게임의 생활화

남궁훈 대표가 성공적인 IPO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생활영역의 게임화를 시도하는 이유는 매출 확대 차원을 넘어 게임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6월, 예능 프로그램에 출현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우리의 경쟁사는 나이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남궁훈 대표는 SK텔레콤과 손잡고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VR게임 '프렌즈 VR월드'를 내놓은 데 이어 골프예약 플랫폼과 VR, 홈트 등 중장기적 미래 준비를 위한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특히 VR게임 프렌즈 VR월드의 경우, 쉽고 간편하게 VR 테마 놀이기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어피치가 돼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고, 비행선, 바이킹, 자이로드롭 등 테마마크에 있는 여러 놀이기구를 VR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지난 2019년 3월, 관계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공동 출자를 통해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세운 자회사 라이프엠엠오의 '한국판 포켓몬 고' 개발도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직접 지도 프로그램(API)을 받아, AR 역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아키에이지 IP를 접목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추후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카카오택시와 카카오 전기자전거 등과의 연계 마케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