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법인이 출범한 가운데, 이들과 경쟁하게 될 라쿠텐이 자율배송로봇을 띄우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쿠텐은 일본 유통기업 세이유와 손잡고 오는 23일부터 요코스카시 내 자율배송로봇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내놓는다. 현재는 시험 버전으로 내달 22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자율배송로봇이 일반 도로를 주행해 슈퍼마켓 상품을 지역 주민에게 배송하는 것은 일본 최초의 일이다. 스마트폰 전용 주문 사이트에서 구매 후 주소와 배달 시간대를 지정하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쌀, 음료, 가사, 일용품 등 400여점을 배송해 준다. 수수료는 무료다.
자율배송로봇이 주문자의 자택 앞에 도착하면 자동 음성 전화로 도착을 알려준다. 주문자는 로봇 측면의 패널에 비밀번호를 입력해 문을 열고 주문 상품을 꺼내면 된다. 이번 자율배송로봇 서비스는 지난해 12월에 같은 지역에서 실시한 일반 도로 주행 실증 실험을 통해 안전이 확인돼 실시됐다.
라쿠텐은 꾸준히 자율배송로봇을 활용하려 노력해왔다. 지난 2019년부터 요코스카시에서 자율배송로봇 서비스를 테스트 해왔으며, 지난해 7월에는 '도큐 리조트&스테이'에서 자율배송로봇 활용해 숙박자를 대상으로 상품을 배송했다. 해당 자율배송로봇은 파나소닉에서 만든 것으로 최고 속도는 시속 4km다. 본체 크기는 115×65×115cm (길이×폭×높이)으로 중량은 30kg이다.
한편 지난 1일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는 경영통합을 선언, 일본 최대 규모의 빅테크 기업 'A홀딩스'를 출범시켰다. 합병 구조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50으로 합작회사 A홀딩스를 만들고, 해당 조인트벤처가 경영통합 후 라인과 야후가 합쳐진 Z홀딩스 주식 65.3%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이번 경영통합을 통해 Z홀딩스는 일본에서 검색 플랫폼, 메신저를 아우르는 대표 인터넷 사업자로 거듭나며 향후 광고, 커머스, 핀테크, O2O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다. 향후 5년간 5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세계에서 5000여명의 AI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2023년까지 매출 21.2조원, 영업이익 2.4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기업고객은 무려 1500만개, 일반 고객수는 3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