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생태계가 급변하는 가운데 카카오커머스가 2배 가까운 매출 상승을 이뤄내 눈길이 쏠린다.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관계형 커머스'와 '럭셔리 상품군'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 '관계형 커머스'로 매출 2배 '쑥'
19일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5735억원, 당기순이익은 123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매출액은 2962억원, 당기순이익이 575억원에 불과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출과 순익 모두 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한 것. 실제 지난해 카카오커머스 선물하기와 메이커스가 각각 52%, 60%, 신규 서비스인 톡스토어는 292% 성장하며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성장의 중심엔 카카오가 구축한 '관계형 커머스'가 있다. 카카오톡 기반으로 운영되는 선물하기, 톡스토어, 카카오메이커스, 톡딜 등을 앞세우며 자체 서비스 확장에 주력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카카오커머스는 서로 상품을 추천해주고, 지인과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등 이용자의 관계 맺기가 중심이 되는 커머스 모델을 구축하며 기존 오픈마켓 거래와 차별점을 뒀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톡은 사람들이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이용하는 퍼스트 앱(First App)이며, 카카오커머스는 톡 채널을 통해 상품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빨리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전략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의 4번째 탭에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서비스들을 한데 모은 '카카오쇼핑'을 신설했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더보기' 탭을 통해 선물하기/메이커스/쇼핑하기/카카오쇼핑라이브 등 카카오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 조치로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럭셔리 상품군'으로 차별화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이용자의 취향을 폭넓게 만족시키는 '럭셔리' 상품 라인업 역시 카카오커머스의 주요 성장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카카오커머스는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구찌, 샤넬 등 명품을 적극적으로 론칭하는 동시에 이용자 취향을 반영하는 하이엔드 상품군을 대거 늘렸다.
또한 판매자들이 가격 경쟁하지 않고 브랜드 품질 유지에 신경을 쓰도록 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주문형 생산 플랫폼인 메이커스 카카오다. 카카오는 메이커스 카카오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하려는 중소형 판매자들을 모으고 있다. 입소문이 통하며 지난해 11월에는 출시 후 4년9개월 만에 11월 기준 누적 거래액 30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이커머스 후발 주자이지만 현재 형성된 시장은 50% 정도로 여전히 공략할 여지가 남아있다"며 "온라인 시장 내 이용자 취향 반영하는 하이엔드 부문에선 카카오커머스가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
- "취향저격의 힘" 카카오커머스, 고급+브랜딩 덕에 매출 60% 'UP'
- 모든 곳에 카카오가 깃든다 = 매년 1조 매출 더하기
- 카카오 목표주가 60만원 시대…세가지 키워드로 살펴보니
- '다음'으로 황금알 캐는 카카오...'카페'에도 광고판 깐다
- 같은 듯 다른 네이버쇼핑-카카오커머스...세가지 관전 포인트는?
- 달라진 커머스의 위상...카카오톡 '게임' 있던 그 자리, '쇼핑'이 꿰찼다
- 온라인으로 만나는 쇼핑 박람회...카카오-쿠팡의 '봄 기획전'
- 카카오커머스, 신입·경력 개발자 공채..."1억원 상당 스톡옵션 지급"
- [같이사소] 여행 욕구 '폭발'....이커머스 시장도 '들썩'
- "대신 나무 심어드려요"...카카오메이커스, '탄소중립 숲 프로젝트' 진행
- 갤럭시 버즈 프로 '아디다스 팩' 카카오쇼핑라이브서 공개된다
- 샤넬부터 에르메스까지...카카오 '명품' 앞세워 커머스 덩치 키운다
- 10명 중 8명 쓰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국민 생일챙겨주는 비결
- SSG닷컴 이어 카카오까지...이머커스 '명품 유치전' 불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