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삼성SDS 신임대표 / 사진 = 삼성SDS
황성우 삼성SDS 신임대표 / 사진 = 삼성SDS

지난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황성우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가 약 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24일 삼성SDS에 따르면 황성우 대표는 지난 1월 자사주 1000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19만8125원이다.

상장사 임원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강화와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다. 삼성전자 계열사 대표들은 통상 취임 후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올 초 22만원 가까이 급등했던 삼성SDS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18만4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4년 상장 당시 공모가인 19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주주들의 주가 부양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객사들의 IT투자가 줄면서 주력 사업인 IT서비스 부문의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다만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수요와 정부의 '디지털 뉴딜' 관련 수요가 맞물려 삼성SDS의 IT서비스 사업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에 기반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4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인수합병(M&A)이나 지분투자 등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잠재력도 크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T서비스는 고객사의 투자가 다시 재개되면서 인텔리전트 팩토리, 솔루션 등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코로나19 위협이 다소 줄어들면서 대외사업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 대표는 아직 자신만의 사업 비전을 보여줄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진 않았다. 그는 지난해 말 대표이사 내정 이후 회사의 안팎의 상황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황 대표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기술통'인 만큼, 신기술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주총에서 황 대표는 "업종 전문성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DX) 사업 확대,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등의 경쟁력 제고 및 업무 혁신 위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하겠다"며 "플랫폼 기반 사업 확대를 위한 디지털 기술 역량을 제고하고 동시에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 및 하이브리드 확대, 디지털 신기술 역량 강화, 다양한 솔루션 확대 등을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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