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LG CNS의 상장 계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주주들의 관심은 오직 상장에 집중되고 있다.
LG CNS는 오는 25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주총 안건은 재무재표 승인 등으로 눈에 띄는 안건이 없음에도 주주들은 혹시 상장에 대한 코멘트가 있을까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상장하면 대박' 기대감에 주가 급등
최근 LG CNS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 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초만 해도 4만원대를 오가던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 2배 이상인 9만~1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 최근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 주식이 잇따라 '대박'을 터뜨리며 비상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LG CNS도 상장 가능성이 높은 '대어'로 꼽히고 있다.
LG CNS는 LG그룹의 비상장 자회사로 이미 오랜 전부터 상장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SDS나 SK C&C를 비롯해 현대오토에버,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등 다른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은 대부분 상장을 마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LG CNS의 기업가치도 당장 상장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 회사는 연매출 3조원대로 IT서비스 업계 2위를 달리고 있으며, LG그룹의 탄탄한 물량을 비롯해 전자정부와 금융,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재무통' 김영섭 대표가 부실 자회사를 청산하고 클라우드 등 신기술 역량을 끌어올려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2019년 맥쿼리FE가 지주사 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35%를 취득하며 상장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사모펀드가 경영에 참여한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결국 상장을 택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직원들도 기대하지만…회사는 아직 "계획없음"
오랜 기간 자사주를 보유한 임직원들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002년 5500원에 우리사주를 나눠준 바 있고, 지난 2016년에도 원신스카이텍을 흡수합병하며 발생한 자사주를 추첨을 통해 2만원에 직원들에게 매각한 바 있다.
이 때 주식을 보유한 임직원들은 현재 주가가 약 5~20배 늘어난 셈이며, 앞으로 회사가 상장할 경우 이보다 더 큰 차익을 거둘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IT업계에서 개발자들의 보상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된 만큼,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처우가 개선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있다.
최근 관보에 고위공직자 재산이 게재되면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LG CNS 비상장 주식 1만2642주를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유 비서실장은 LG CNS 부사장 출신으로, 2008년까지 회사에 근무했다. 관보에는 그가 보유한 주식 가치가 취득 당시 가격으로 추정되는 1억7900만원으로 올라왔지만, 현재 거래되는 주가를 반영하면 이미 10억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된다. 다만 유 비서실장은 공직에 오르며 백지신탁을 해 금전적 이득은 없다.
이런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아직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 사항이나 진행되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주들의 거듭된 문의에도 회사 측은 "상장을 위한 주관증권사가 선정되지 않은 상태로 준비는 하고 있지만 명확한 시기는 미정인 상태"라는 답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LG CNS 관계자 역시 "상장에 관해선 현재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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