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쇼핑' 영역 곳곳에서 격돌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 확대에 주력해온 양사는 이번엔 자사 플랫폼 내 브랜드관 구축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다.
카카오 '브랜드 전용 탭' 신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맞불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브랜드 판매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쇼핑하기'에 '브랜드데이' 탭을 신설했다. 이번에 오픈한 '브랜드데이' 탭은 고객 인지 및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톡스토어 상품들을 선보이는 페이지로, 쇼핑하기 서비스 내 상단 탭으로 위치해 '톡딜', '베스트 상품', '기획전' 등 쇼핑하기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들과 함께 이용 가능하다.
'브랜드데이' 탭의 신설은 입점 브랜드의 채널 강화를 통해 카카오 톡스토어와 톡딜의 성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스토어에 이미 국내외 크고 작은 670여개 브랜드사가 참여해 판매하고 있는 점을 활용해, 고객 인지도가 높은 260여개 브랜드 톡스토어부터 '브랜드데이' 탭을 통해서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톡스토어는 톡딜(공동구매) 인기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엔 월 평균 구매자 수 등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인지도가 높고 거래액 규모가 유의미한 브랜드 판매자를 적극 영입하면서 브랜드 판매자가 운영하는 톡스토어 수가 크게 확대되면서 거래액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도 브랜드스토어를 중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꼽고 적극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9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브랜드사 입점 문의는 많아지고 있고 거래액 역시 잘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브랜드스토어는 5~8년 내 스마트스토어와 동일한 비중으로 성장할 동력되지 않을까 라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가시화될 부분은 지분교환 제휴를 맺은 신세계와의 협력이다. 네이버는 신세계와 협업을 바탕으로 브랜드 상품군을 다변화할 전망이다. 신세계와 함께 네이버쇼핑 내 '럭셔리 부티크관(가칭)'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 '메종마르지엘라', '디젤', '끌로에'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표 패션 브랜드를 비롯, 신세계백화점 내 다양한 명품 브랜드가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카카오 메이커스-네이버 스마트스토어...중소상공인 육성 '총력'
이에 앞서 양사는 플랫폼 인프라와 디지털 기술을 제공, 중소상공인의 온라인 창업을 적극 지원해왔다. 중소상공인 육성을 통해 입점 판매자를 다변화하고, 중장기적으론 브랜드 판매자로의 성장을 지원해 플랫폼 파이를 더욱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부터 '톡스토어 판매자 양성과정' 운영을 통해 지역 창업자를 위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창업자 지원에 적극 나선다. 제주와 경남, 대구, 인천, 전남, 충북 등 전국 6개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단위 참가자 모집과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카카오는 소상공인과 가내수공업 물품을 소개하는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를 운영 중이다.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해 '재고 없는 생산'을 목표로 한다. 카카오메이커스의 주문 성공률은 99%에 육박한다. 입점 브랜드는 3200여곳이다. 또한 카카오커머스는 중소기업벤처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기부 선정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입점시 우대 혜택을 지원받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 또한 소상공인(SME)을 위한 사업자를 자처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프로젝트 꽃'을 운영, 5년간 45만 스마트스토어 창업을 지원해왔다. 올해부터는 SME 브랜드화와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그간 쌓아온 스마트스토어 데이터와 여러 파트너 기업들의 물류 데이터를 한 곳에 담아,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발표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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