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매출 30% 하락, 영업이익 77% 감소라는 '어닝 쇼크' 수준의 1분기 성적표를 받은 엔씨소프트지만 표정이 마냥 어둡지만은 않다. 2분기 신작 2종 동반 출격으로 반전을 꾀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출시되는 '귀여운 리니지' 트릭스터M과 게임업계 상반기 최대 기대작 '블레이드&소울2'로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질의응답에 나선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의 말에는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덕분일까. '어닝 쇼크'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 주가는 4% 이상 급등하고 있다.
주춤한 1분기 실적...불매운동 때문은 아니다
10일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한 51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한 801억이다.
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실적 하락은 지난해 1분기가 신작 출시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리니지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26% 감소한 324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로열티는 리니지M 대만의 견조한 매출 흐름으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더불어 인력 증가와 정기 인센티브 지급, 특별 성과 보상으로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26% 상승한 2325억원으로 집계됐다. 마케팅 비용도 신작 광고 집행 확대로 전분기 대비 23% 증가한 5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립 이래 1분기 역대 최고 마케팅 비용 지출이다.
다만 회사 측은 1분기에 있었던 리니지M 불매운동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장욱 IR실장은 "관련한 모든 지표를 확인했지만 1분기 노이즈로 인한 영향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그랬지만 엇박자가 날때도 있다"며 "이를 통해 서비스를 더 좋게 만들고, 노하우를 쌓아가고, 매출을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트릭스터M 블소2가 온다...2분기 매출 자신감
엔씨소프트는 컨퍼런스콜에서 곧 출시를 앞둔 트릭스터M과 블소2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블소2는 같은 기간 리니지2M보다 예약자가 더 많다고 전했다. 또한 예약자 연령층도 스펙트럼이 넓다고 강조했다.
이장욱 IR실장은 "과거 PC 블레이드&소울은 20~30대 위주로 고객군이 형성이 됐다. 모바일 블소2도 같은 예상을 하면서 사전예약을 진행했었는데, 의외로 40~50대 비중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확보한 사전예약 데이터만 보면 매출에 자신감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오는 20일 출시되는 트릭스터M도 내부 기대치보다 성과가 좋다고 언급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트릭스터M이 사전예약 500만명을 돌파해 내부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엔씨소프트의 기존 게임대비 20대나 여성 유저 비중이 확연하게 높게 나타난다"며 "엔씨소프트가 가지고 있지 않은 연령대와 성별을 확보하는데 확실히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엔씨소프트는 2분기부터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건비에서 인센티브 지급, 특별 성과 보상 등 1회성 지출이 줄고, 마케팅비에선 '프로야구 H3'와 트릭스터M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재택근무 영향으로 신작 출시 일정 미뤄질수도...
한편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과 블소2 출시 연기 이유에 대해서 밝히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택근무가 출시 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게임 출시를 앞둔 마지막 몇개월이 신작 성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과정이 매우 혹독한 편"이라며 "그런데 재택근무가 6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트릭스터M과 블소2 출시 일정도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아이온'의 차기작인 '아이온2' 연내 출시 역시 불투명해졌다. 트릭스터M과 블소2 출시가 연기된 것과 같은 이유다. 엔씨소프트 측은 "아이온2는 올해 출시한다고 확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일정을 여유롭게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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