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가 8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제공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가 8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올해 스타트업 양성 조직 D2SF를 내세워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

네이버는 8일 D2SF 출범 6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 D2SF는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6년 전 출범한 경영진 직속의 사내 조직으로, 현재까지 70개 스타트업에 총 4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단계부터 M&A 검토...쇼핑·웹툰 등 영역 '주목'

D2SF를 이끄는 양상환 리더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투자할 때부터 M&A를 검토한다. 모든 팀은 잠재적 M&A대상이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며 "자본만 투자해놓고 '알아서 커라'는 관점보다는 어느 지점, 조건이 충족되면 M&A에 들어갈지를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합병 전략과 방향에 관해서 양 리더는 "네이버에서 가장 공들이고 있는 쇼핑·웹툰 등 영역에서의 갈증이 많다"며 "아직 가지지 않은 자산·역량이 많아서 그런 쪽에서 활발히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또한 M&A를 포함, 스타트업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구체적 금액과 숫자를 밝힐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라며 "네이버가 첫 투자한 스타트업에 후속투자까지 하는 것이 시장에 중요한 의미를 던진다고 보고 후속 투자도 늘리겠다"고 전했다.

네이버 D2SF가 지난 6년간 투자한 스타트업은 70개, 총 투자액은 400억원에 이른다. 이들 대다수는 이제 막 창업했거나, 창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초기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네이버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총 3378억원의 투자를 유치헸고, 기업가치가 평균 6배가량 늘어 현재 총 1조3000억원으로 평가받는다. 후속 투자 유치 성공률은 70%, 생존율은 99%이다.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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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사업 시너지 강화...스타트업 입주 공간 '신설'

네이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벤처캐피털(VC)과 달리 네이버와의 사업 협력 가능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팀 중 71%가 네이버와의 접점을 찾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실제 D2SF가 지난해 818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D2SF에 가장 기대하는 항목 1위가 '네이버와의 교류 및 협력'이었다.

이에 네이버는 ▲기술·사업협력 ▲공동마케팅 및 시장개척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놓고 사업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리더는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여러 기술 및 서비스 조직이 교류하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왔고, 실제 협력으로 이어져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연내 완공 예정인 제2 사옥에도 1개 층을 스타트업 수십 곳이 입주하는 공간으로 꾸릴 예정이다. 그는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에서, 서로가 새로운 자극을 주고 받으며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방향적인 지원이 아닌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자,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업 시너지에만 매몰되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와 육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 리더는 "당장 시너지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상상력을 동원하는 투자를 통해 네이버와의 점접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아웃라이어'(outlier)로 정의하고 좋은 아웃라이어들을 찾는 데 집중해왔고, 그것이 저희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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