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전국 8곳의 시도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체결, 교육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 적용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팽창한 비대면 교육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한국형 에듀테크 플랫폼을 고도화해 교육 주권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충청도부터 전라도까지...'웨일 스페이스' 진출 속도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라남도교육청과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을 활용해 전남 지역 내 미래형 학습환경을 구축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로써, 네이버 웨일은 총 8곳의 시도 교육청(경기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전라남도, 충청남도, 충청북도)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은 다양한 웹(web)기반 서비스들을 웨일 브라우저 상에서 제공하고, 사용자는 웨일 계정 하나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교육현장에선 선생님이 수업 목적에 맞춰 활용할 ▲프로그램과 ▲브라우저 인터페이스 ▲즐겨찾기 등을 미리 일괄 설정하면, 학생들은 별도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설정하지 않아도 동일한 수업 환경을 경험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교육용 스마트 디바이스 웨일북이 출시 예정임에 따라,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는 전남교육청과 협약을 맺으며 "웨일 스페이스 플랫폼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빠르게 반영해 교육청별 필요기능을 제공하는 등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전라남도 교육청과도 손을 맞잡고 미래형 학습환경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향후 교육용 디바이스 웨일북과의 시너지도 강화하며 에듀테크 분야를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듀테크 시장 공략 총력전...교육주권 사수 나선다
네이버는 '웨일 스페이스' 등을 내세워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특히 코로나19가 에듀테크 시장의 고성장을 촉발시켰고, 스마트기기 등을 활용한 학습환경이 확산되면서 시장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8년 1530억달러에서 2025년 3420억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네이버는 교육 시장 진출을 위해 전용 디바이스의 접근성을 대폭 낮추기 위해 다각도로 힘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웨일 전용 브라우저와 네이버 웍스드라이브(클라우드), 네이버 웍스메일(이메일), 네이버 웍스메신저(메신저), 클로바 어시스턴드(AI 비서), 밴드, 프리즘 라이브(영상 도구), 화상회의 등 다양한 솔루션을 내장, 외부 솔루션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네이버는 전문지식 상담플랫폼 지식인(iN) 엑스퍼트에 교육 콘텐츠를 대거 추가,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한 에듀테크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네이버는 단순 상담을 넘어 영상 및 음성 기능을 추가해 온라인 과외 플랫폼으로 진화을 꾀하고 잇다. 스마트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교육상품 판매자가 네이버에 입점, 기존 학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교육상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궁극적으론 한국형 에듀테크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해 교육주권 독립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서비스를 고도화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서비스에 대응하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글로벌 에듀테크 플랫폼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에듀테크 투자 규모는 지난 2019년 16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인 스타트업)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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