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 생태계 이어 밴드 앞세워 에듀테크 확장
테크 플랫폼으로 외산 기업 압도...교육데이터 주권 UP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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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중·고의 원격 수업이 일상화되자 네이버 밴드가 학급 운영 필수 도구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통해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발돋움한 네이버가 이번엔 밴드를 앞세운 것이다. 


밴드 없으면 큰일나요...밴드는 학급 관리 필수재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2년 동안 약 440만이 초중고등학교 '학급 밴드'에 가입했다. 만 13세 미만 학생 전용 서비스 '밴드 키즈'도 출시 1년 만에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학급 밴드 중 선생님과 학생이 사용하는 '우리 반 밴드'가 69%를 차지했다.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알림장 용도로 활용하는 '학부모 밴드'는 31%로 나타났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의 수요로 인해 네이버 밴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안드로이드+iOS)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네이버 밴드의 MAU는 1922만명에 달한다. 학급 밴드를 사용하는 선생님 500여 명을 대상으로 밴드 사용 목적을 묻는 설문 조사 결과, ‘온라인 수업 진행’이 32%로 가장 많았다. 또 23% 가량 선생님은 알림이나 공지와 같은 전반적인 학급운영을 위해 사용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밴드는 원격 수업과 학급 관리에 필요한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 수업 이해도나 학업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는 ‘퀴즈’ 기능을 개선했다. 기존 객관식뿐 아니라 주관식 단답형도 자동 채점이 가능하도록 하여 선생님 편의성을 높았다. 또 학생들이 정답을 확인하기 전에 틀린 문제를 다시 한 번 풀어보며 학습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인 '비디오콜'도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특히 비디오콜로 이루어지는 실시간 수업에서 학생들 참여 시작 시간이나 참여율 정보를 제공해 선생님 출결 관리 편의를 향상시켰다. 숙제 확인 등을 위해 밴드의 '미션 인증' 기능을 활용하는 학교도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2021년 미션 인증 기능을 사용한 학급 밴드는 전년 대비 186% 증가했고, 학생들이 작성한 미션 인증 글 수는 246% 늘었다.


교육 시장 노리는 네이버...핵심은 교육주권 독립!

그간 네이버는 웨일 스페이스, 웨일북 등을 내세워 에듀테크 공략에 힘을 쏟아왔다. 특히 네이버는 교육 시장 진출을 위해 전용 디바이스의 접근성을 대폭 낮추는 등 다각도로 힘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웨일 전용 브라우저와 네이버 웍스드라이브(클라우드), 네이버 웍스메일(이메일), 네이버 웍스메신저(메신저), 클로바 어시스턴드(AI 비서), 밴드, 프리즘 라이브(영상 도구), 화상회의 등 다양한 솔루션을 내장, 외부 솔루션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네이버는 전문지식 상담플랫폼 지식인(iN) 엑스퍼트에 교육 콘텐츠를 대거 추가,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한 에듀테크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네이버는 단순 상담을 넘어 영상 및 음성 기능을 추가해 온라인 과외 플랫폼으로 진화을 꾀해왔다. 스마트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교육상품 판매자가 네이버에 입점, 기존 학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교육상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궁극적으론 한국형 에듀테크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해 교육주권 독립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맞춤 교육 서비스를 고도화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서비스에 대응하는 전략인 셈이다. 

네이버의 이같은 노력은 코로나19가 에듀테크 시장의 고성장을 촉발시킨 덕이다. 실제 스마트기기 등을 활용한 학습환경이 확산하면서 시장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8년 1530억달러(약 175조원)에서 2025년 3420억달러(약 392조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미국의 에듀테크 투자 규모는 지난 2019년 16억6000만달러(약 1조9055억원)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인 스타트업)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밴드를 이끄는 네이버 그룹앤(Group&) 사내독립기업(CIC) 김정미 책임리더는 "교육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원격 수업과 학급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개선해온 결과, 많은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등교와 원격 수업 병행이 예상되는 올해도 많은 학교에서 밴드를 활용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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