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을(왼쪽)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CJ ENM
양지을(왼쪽)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CJ ENM

네이버가 티빙에 4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 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관계를 한층 더 강화한다. JTBC에 이어 네이버까지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글로벌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네이버, 티빙 지분 26만주 확보...2대 주주 '등극'

CJ ENM은 네이버가 티빙에 지분 4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30일 밝혔다. 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으며 이에 따라 보통주 26만1817주가 신주 발행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15만2778원이다.

이번 지분투자로 네이버는 티빙 지분 약 15.4%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티빙의 경우 CJ ENM이 70.5%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최대주주로 있다. 앞서 지난 1월 제3자배정유상증자 방식으로 2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JTBC스튜디오는 24만주를 보유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 ENM과 지분 맞교환을 단행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티빙에 대한 투자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후 첫 협업 사례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티빙을 결합한 상품을 3월 출시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네이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최고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해 티빙 오리지널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격적 투자를 통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개인별 맞춤 콘텐츠 제공 등 티빙에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글로벌 진출 '속도'

네이버의 티빙 투자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진출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해 이뤄졌다.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에 강점을 가진 CJ ENM과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네이버와의 시너지를 티빙을 통해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CJ ENM과 네이버가 보유한 해외 사업 역량을 활용해 티빙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제작,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2022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해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티빙 콘텐츠 팬덤을 계속 확장시켜나가며 궁극적으론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K콘텐츠 팬덤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올 한 해만 오리지널 콘텐츠 30여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혜정 티빙 콘텐츠사업국장은 "티빙은 탄탄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유한 CJ ENM과 JTBC의 IP를 잘 활용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티빙에서만 볼 수 있는 세계관을 갖춘 콘텐츠다. 네이버 역시 티빙의 든든한 파트너로 힘을 보태고 있다"며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팬덤층을 계속 키워나가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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