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 차지
세계 최대 제조사 삼성전자 자리 노려
중국 샤오미가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올랐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샤오미는 중저가 제품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까지 넘보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삼성전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가 발표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점유율 17%를 기록해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카날리스는 "샤오미는 채널 파트너 통합과 오픈 마켓에서의 보다 신중한 관리와 같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도전자에서 현직자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며 "샤오미의 다음 목표는 삼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레이쥔(Lei Jun)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전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샤오미 역사상 세계 2위로 오른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5년간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자체 발전을 거듭한 샤오미는 제품 성능을 대폭 향상해 프리미엄 시장 부문을 개척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며 "샤오미는 앞으로도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스마트폰 2위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다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ㆍ애플 위협하는 '진격의 샤오미'
지난 2020년 4분기 샤오미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43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해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애플은 2021년 1분기 시장 점유율 15%로 다시 2위로 올라섰고, 샤오미는 14%로 뒤를 바짝 쫓았다. 당시 샤오미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49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1% 증가했다.
샤오미는 중저가폰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이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도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차별점으로 꼽히는 카메라 기술 분야에서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액체 렌즈 등을 탑재한 제품을 공개했고,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 연구도 진행 중이다.
특히 해외에선 샤오미의 고속충전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샤오미는 200W 유선 충전과 120W 무선 충전 제품을 처음 선보였고, 2세대 실리콘산소배터리 등도 최초로 소개했다.
생산능력 또한 괄목할만 하다. 샤오미는 스마트공장 1단계 가동을 시작, 연구 시설에서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연구하고 고급 제조 및 생산 공정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이 회사는 자동화된 생산라인을 통해 연간 100만 대의 고사양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R&D에 100억위안(약 1조7682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 투자 규모는 30~4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 초에는 연간 5000명의 엔지니어가 전체 직원의 20%를 차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자 채용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잠식한 샤오미…폴더블까지 넘본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남미, 아프리카, 서유럽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국 무역제재로 인해 화웨이가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은 가운데, 이 빈자리를 빠르게 채우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카날리스의 최신 글로벌 스마트폰 데이터에 따르면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남미 시장에서 300% 이상, 아프리카에서 150% 이상, 그리고 서유럽에서 5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샤오미의 2021년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 세계 100여 개 시장에 진출해 12개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유럽에서 2위, 그리고 인도에서는 수년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의 이런 급성장은 향후 전략 시장에서 경쟁 중인 삼성전자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샤오미는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 '갤럭시 폴드'의 카피캣 제품인 '미믹스 폴드'를 내놓은 바 있다. 또 최근 공개된 특허 자료에 따르면 위 아래로 접는 크램쉘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 시리즈와 유사한 제품 개발도 예고하고 있다.
벤 스탠든 카날리스 리서치 매니저는 "올해 샤오미의 주요 우선 순위는 '미(Mi) 11 울트라'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는 것"이라며 "모든 업체들이 글로벌 공급 부족 속에서 부품 확보를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는 다음으로 삼성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가 되는 것을 목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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