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룩스
사진=소룩스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 이후 부침을 겪은 특수조명 장비·제조사 소룩스가 8월 들어 기지개를 펴고 있어 주목된다. 투심 키워드는 크게 두가지로 좁혀진다. 바로 원전과 충암고다. 단, 테마주 키워드가 반드시 기업가치 상승에 100% 원동력이 아닌 만큼, 주의는 필요하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7월 내내 주당 1만5000원대에 머물던 소룩스가 최근 일주일새 10% 가량 상승세를 보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IPO를 통해 조명제작사 중 이례적으로 시가총액을 3000억원 규모까지 키운 소룩스는 올초 들어 차익매물이 급증, 주당 1만5000원 수준까지 밀린 상태다. 시총 또한 고점대비 반토막나며 지난 6개월간 연일 매도세가 줄을 이었다. 

이같은 주가 부진은 IPO 이후 차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탓이 컸다. 공모가가 주당 1만원에 책정, 일반청약경쟁률이 1.660.08:1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후 6개월간 과매도 구간을 지나온 소룩스는 최근 에너지 정책 수혜주로 꼽히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소룩스는 실내와 실외, 특수 부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LED조명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기본적으로 B2B 장비제조사로 꼽힌다. 1995년 중앙전기공업에서 출발, 탄탄한 내실을 앞세워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같은 소룩스의 첫번째 투자 키워드는 바로 원전이다. 올해 소룩스는 원자력발전소용 LED조명 개발에 착수, 올해부터 공급을 시작한다. 국내 26기, 해외 530여기 원자력발전소를 대상으로 특수조명 시장이 대거 열릴 것으로 보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전기차 시대에 따른 전력 소비량 급증 탓에 탈원전 정책이 힘을 잃은데다 탄소중립 이슈 또한 거세지고 있어, 증권가에선 원전 LED 시장만 수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소룩스는 ESCO 전문기업 30여 개사를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한국도로공사 관내 658개소 실외등 교체 등의 수혜를 기대 중이다. 정부 및 공공기관을 상대로한 B2B 영업력을 앞세운 덕에 소룩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24.3억원 규모로 1년새 무려 26.4% 급증했다.

특히 지난 2020년 글로벌 LED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10% 가량 쪼그라들었지만 올해 백신 보급이 본격화 된데다 여전히 LED 보급률이 50%가 채 되지 않아 시장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는게 증권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린 리모델링 정책에 따라 박물관 등 문화시설 대상 LED조명 설치 확대도 기대된다"며 "한국도로공사를 시장으로 ESCO 시장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스마트 조명과 아직 낮은 침투율 고려시 성장 잠재력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투자시장에선 내심 대선 테마주 편입 가능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소룩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복덕 대표는 지닌 2018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12대 13대 충암고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동문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은평구 응암동을 찾아 "중고교를 이곳에서 다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테마주의 특성 상, 주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향후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실제 기업가치와 괴리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마냥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실을 갖춘데다, 원전과 대선이라는 키워드를 갖추고 있어 IPO 이후 부진을 털어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면서 "다만 테마주로 편입될 경우, 투심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고 변동폭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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