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복귀한 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적 대변혁을 준비하며 4만명의 직접 고용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3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경영 상황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석방 당시 청와대에서 "반도체·백신 분야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힌 만큼 이 부회장은 삼성이 경제·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해 이번 계획으로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획에는 향후 3년간 국내 180조원을 비롯한 신규 투자 240조원을 통해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AI·로봇 등 전략사업 주도권을 위한 투자 확대 방안이 담겼다. 또 향후 3년 간 직접 고용 4만명을 비롯, 투자 및 생산을 통한 56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삼성은 이번 계획을 통해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를 추구해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삼성 측은 "이는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 계획의 배경에 대해 인공지능(AI)과 5G·6G 등 네트워크 기술 혁신으로 인한 4차 산업혁명 가속화와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간 패권 경쟁,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바이오제약 산업 경쟁력 확보 필요성 등을 들었다.
이와 더불어 통상 분야의 경제 블록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밸류 체인 재편, 사회적인 양극화 심화와 평등과 공정 지향의 사회 분위기, ESG 대두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만큼 삼성이 할 수 있는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삼성은 " 향후 3년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늘 발표는 미래를 열고 사회와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서 다가올 3년의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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