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첫 해외 행보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지난 6개월을 끌어 온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 등 중요 현안 해소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안팎으로 직접 현안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뉴삼성'을 향한 발걸음이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 날 오전 한국을 떠나 캐나다와 미국으로 향한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 소재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센터를 먼저 방문 한 뒤, 미국으로 향해 약 170억달러(약 20조원)가 투입되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등을 최종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의 신규 공장 부지로 미국 내 5개 후보 지역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테일러시 의회는 삼성전자 공장 설립에 대한 각종 지원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직접 현장의 분위기를 점검하고, 주요 고객사 경영진들을 직접 만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다시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출소 후 내부 경영 현안을 집중적으로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내 게시판에 평가와 승격제도와 관련 내용들이 공지되며 연말에 대대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개편안이 적용되면 삼성전자는 5년 만에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 추도식 이후 사장단에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뉴삼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전략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3년 동안 총 24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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