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모바일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이 26일 출시됐다. / 사진=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의 모바일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이 26일 출시됐다. / 사진=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의 모바일 MMORPG '미르4' 글로벌 버전이 26일 출시됐다. 위메이드는 이미 게임성이 검증된 미르4에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형성해 게임성과 경제성을 모두 잡은 진정한 'Play to Earn'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 중 자사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출시하는 회사는 위메이드가 최초다.


게임성은 그대로, 블록체인으로 경제성은 UP

지난해 11월 출시된 미르4는 이미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다. 미르4는 지난 2분기까지 누적 매출 약 1000억원을 달성했다. 위메이드는 이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 글로벌 버전을 출시했다. 작품성이 보장된 게임에 가상자산을 적용한 것.

미르4 글로벌의 핵심은 '흑철'이다. 흑철은 게임내 가장 중요한 재화로 캐릭터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다. 위메이드는 흑철을 유틸리티 코인인 '드레이코'로 언제든지 교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진=미르4 글로벌 홈페이지 캡쳐
/사진=미르4 글로벌 홈페이지 캡쳐

또 드레이코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와도 교환이 가능하다. 위믹스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비키에 상장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추가 상장과 드레이코 상장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이용자들의 핵심 자산인 캐릭터를 대체불가능한토큰(NFT)화해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드레이코 ▲NFT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가 개발한 가상자산 지갑 '위믹스 월렛'을 통해 보관·거래 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이를 통해  의미 있는 블록체인 이코노미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위메이드가 'Play to Earn'을 실현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가상자산에 진심인 위메이드, 빗썸 투자로 시너지 낸다

위메이드는 빗썸과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가상자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의 협업을 위해 빗썸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에 800억원을 투자,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지분 10.25%, 빗썸홀딩스 지분 34.24%를 가지고 있다.

CI=빗썸
CI=빗썸

지난 7월 16일 진행된 위메이드 기업설명회(IR)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향후 가상경제의 허브 역할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사업적·재무적 효과 모두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지난 25일 비덴트는 주주총회소집결의를 통해 오는 9월10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결정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위메이드는 빗썸 경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르4로 훨훨 나는 위메이드 주가·위믹스 가격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 12일 올 2분기 실적발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위메이드의 미르4 실적 발표와 블록체인 게임 비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26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위메이드 주가는 7만6900원을 기록했다.

위메이드 주가 차트 / 사진=네이버 금융
위메이드 주가 차트 / 사진=네이버 금융

위메이드 주가가 급등하자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계열사 위메이드트리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도 급등했다. 지난 12일 380원대에 거래되던 위믹스는 26일 700원대까지 치솟았다. 위믹스가 미르4 글로벌 버전에서 사용된다는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출시된 타 게임사의 NFT게임에서 쓰이는 가상자산 플레이댑(PLA)과 액시인피티티(AXS)에 비해 위믹스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블록체인 게임 미르4...국내 출시는 멀었다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을 출시하고 신바람을 내고 있지만 국내 서비스까지는 갈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게임 아이템 현금화 가능성이 이용자의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NFT 활용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위메이드는 블록체인이 적용된 미르4를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170여개국에 출시했다.

한국 구글플레이에선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찾아볼 수 없다. / 사진=구글플레이
한국 구글플레이에선 미르4 글로벌 버전을 찾아볼 수 없다. / 사진=구글플레이

지난 7월 진행된 '대한민국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는'이라는 정책토론회에서송석형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서비스 팀장은 "자동진행 또는 우연적 게임의 결과물을 NFT화해 이용자에게 사실상 재산상 이익을 제공할 수 있어 게임산업법상 사행성을 조장하는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블록체인 게임과 'Play to Earn'이 전세계적 흐름이 될 것이라며 정책과 법제도가 뒤쳐져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4 글로벌의 비즈니스모델(BM)은 미르4와 비슷할 것"이라며 "흑철-드레이코-위믹스를 교환할 때 수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출시하자마자 모든 기능이 탑재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서히 블록체인 경제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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