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이미지 / 사진=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홈페이지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이미지 / 사진=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홈페이지

플레이 투 언(P2E)가 게임업계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에도 가상자산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 등장했다. 바로 게임 전문 개발사 나트리스가 선보인 모바일 RPG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무돌 삼국지)'다. 국내에선 블록체인 게임,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게임이 사행성을 이유로 금지됐지만 무돌 삼국지는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P2E 게임인 무돌 삼국지의 운영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무돌 삼국지 모니터링에 들어갔기 때문. 게임위에서 무돌 삼국지가 사행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가상자산 보상을 빼든, 서비스를 중지하든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기자가 국내 유일의 P2E 게임 무돌 삼국지를 직접 플레이해 가상자산을 얻어봤다.


일일 퀘스트 깨면 '무돌 코인' 100개 지급

무돌 삼국지에서는 11개의 일일 퀘스트를 모두 깨면 가상자산 '무돌 코인' 100개를 얻을 수 있다. 레벨 7~9정도를 달성하면 일일 퀘스트를 무난하게 수행할 수 있다. 11개의 일일 퀘스트를 모두 깨는 데 보통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어느정도 캐릭터를 키워두면 손쉽게 가상자산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기자가 10~15분 정도 플레이해서 무돌 코인을 보상으로 받았다. / 사진=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화면
기자가 10~15분 정도 플레이해서 무돌 코인을 보상으로 받았다. / 사진=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 화면

기자 역시 2~3시간 만에 일일 퀘스트를 모두 클리어하고 무돌 코인을 받았다. 다만 좀 더 쉽게 퀘스트를 깨기 위해 1200원짜리 패키지를 구매해 플레이했다. 보상으로 받은 무돌 코인은 게임과 연동된 그라운드X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 저장된다. 카카오톡 내 탑재돼 있는 클립에서 무돌 코인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내에서 무돌 코인은 '영웅 조각'을 합쳐 영웅으로 만들고, 농경지 임대 기능에 스테이킹해 게임내 재화를 얻는데 사용된다. 


클레이스왑을 통해 손쉽게 교환 가능

하지만 무돌 삼국지 이용자들의 대부분은 가상자산 끼리 교환(스왑)할 수 있는 '유동성 풀'을 이용해 무돌 코인을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로 교환한다. 무돌 코인은 상장돼 있는 중앙화된 가상자산 거래소가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클레이튼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인 '클레이스왑'을 이용한다.

클레이스왑에서 무돌 코인을 클레이로 바꿀 수 있다 / 사진=클레이스왑 홈페이지
클레이스왑에서 무돌 코인을 클레이로 바꿀 수 있다 / 사진=클레이스왑 홈페이지

무돌 코인을 클레이스왑을 통해 가상자산 '클레이메타'를 거쳐 클레이로 스왑할 수 있다. 클레이메타는 나트리스에서 진행하는 메타버스 게임 및 NFT 플랫폼 프로젝트에서 쓰이는 가상자산이다. 무돌 코인 100개는 약 3 클레이로 스왑된다. 7일 기준 클레이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개당 1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0~15분만에 약 5000원을 벌 수 있는 셈이다. 

스왑 역시 어렵지 않다. 카카오톡 어플을 통해 클레이스왑에 로그인 하면 손쉽게 교환할 수 있다. 기자는 이틀간 약 7클레이를 벌어들였다. 이를 클레이가 상장돼 있는 빗썸이나 코인원 등으로 전송하면 현금화 할 수 있다. 약 1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운보다는 노력이 필요한데...사행성 때문에 안 된다는 게임위

앞서 게임위는 지난 7월 게임의 우연성을 들며 노력이 아닌 운으로 얻은 결과물을 현금화 하는 것이 사행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이 점이 게임산업법상 등급분류 거부의 사유에 해당돼 현재는 등급분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자가 무돌 삼국지를 직접 해보니, 무돌 코인을 얻기 위해선 운보다는 노력이 필요했다. 확률이나 운에 기대 일일 퀘스트를 깨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컨트롤이 더 주요했다. 사실 게임이 쉬워 시간만 들이면 누구나 퀘스트를 깰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게임위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운이 작용한다고 봤다.

게임위 관계자는 "게임이는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실무 부서에서 사행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퀘스트가 게임이고, 게임 자체에 확률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사행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일일 퀘스트를 깨는데 이용자의 노력만 필요하다고 해도, 이미 게임 자체에 확률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에 게임에서 얻은 무돌 코인을 환전하는 것은 사행성이 있다고 판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게임위 관계자는 "만약 사행성 판단이 나면 등급 취소 판단을 내리고 업체 측에 의견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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