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메이드
사진=위메이드

 

중견게임사 위메이드가 불과 한달새 2배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여 주목된다. 8월 한달간 국내 게임사 중 위메이드와 같은 상승률을 보여준 곳은 전무하다. 미르 지식재산권(IP)으로 대표되는 캐시카우 확충 뿐 아니라 블록체인을 앞세운 신사업 확장 기대감, 여기에 주주친화정책과 꾸준한 투자자산 확보 역시 위메이드의 멀티플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야흐로 위메이드의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키워드 1. PER이 고작 11배? 미르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만 이날 오전 10시 기준, 위메이드는 전거래일대비 10% 오른 주당 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한달새 70% 가량 주가가 뛴 것. 시가총액 역시 1.5조원대로 치솟으며 이젠 당당히 국내 메이저 게임개발사의 위치로 올라섰다. 

1세대 게임한류의 대표주자로 불렸던 위메이드는 지난 10년간 핵심 IP '미르'를 기반으로 다양한 로열티 사업을 영위해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미르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 개발을 통해 직접 멀티플을 띄우는 모습이다. 최근 출시된 위메이드의 신작 미르4 글로벌은 현재 36개의 서버를 운영, 일간 순이용자가 무려 10만명(업계 추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 매출 역시 최소 3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보수적인 수치로, 일반적인 추정으로 일 4억~5억원 이상의 매출이 이어질 경우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미르 IP의 로열티 사업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2분기 위메이드의 매출액은 689억원으로 1년새 174% 뛰었다. 영업이익 역시 269억원을 기록, 증권가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라이선스 매출 비중이 증가, 영업비용 중 지급수수료가 크게 줄었고, 2분기 마케팅비도 1분기 대비 감소하며 영업이익률 역시 36.2%(1Q21)에서 39.0%(2Q21)로 개선됐다.

이에 올해 추정 PER은 11배 수준으로 업계 평균(20~30배)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다. 여기에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깜짝 '무상증자' 덕에 투심이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자체 개발작의 흥행으로 라이선스 매출 비중이 20%대로 감소하며 타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면서 "미르4 글로벌의 스팀/모바일 동시 출시와 4분기 '미르M' 등 자체 개발작이 연달아 출시 예정돼 있어 신작 공백도 과거 대비 크게 짧아졌으며 흑자 전환 첫 해부터 영업이익률 30%를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 2022년까지도 가파른 성장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이소라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이소라 기자

 


키워드 2. 재무통 장현국을 주목하라 

어느덧 8년째 위메이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판교 테크노밸리의 대표적 재무통으로 불린다. 장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를 거쳐 넥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네오위즈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며 경영철학을 확립, 지난 2013년부터 위메이드의 지휘봉을 잡고 남다른 투자역량을 뽐내고 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IP 사업을 주도, 수년간 이어져온 중국 게임사와의 잇따른 소송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중국 게임사로부터의 IP 탈취가 당연시됐던 과거를 딛고 대대적 소송전을 진행, 중국 현지 법원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울리며 게임한류의 IP 수호자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과감한 신사업 투자와 자회사 조직개편을 통해 밸류에이션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의 대표를 겸직, 국내 유수의 게임개발사 인수를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초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체 M&A 자금 또한 확보한 상태다.  

또한 한가족이 된 빗썸코리아의 핵심주주 비덴트의 사내이사직까지 도맡으며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신사업도 주도하고 있다. 이미 장 대표 주도의 블록체인 사업은 빠르게 빛을 발하고 있다. 올 2분기 블록체인 사업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의 실적이 기타 부문에 인식, 본격적으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가총액만 조단위에 이르는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 역시 가파르게 투자자 및 관련 서비스 이용자 추이를 늘려가고 있다. 

규제를 피해 글로벌 시장에 주력하는 것 역시 장 대표의 혜안이다. 위메이드는 다수의 블록체인 게임을 직접 운용,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NFT 플랫폼 '위믹스 옥션'를 론칭하며 라인-카카오와 더불어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플랫폼 운영사로 발돋움했다. 

 

오딘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오딘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키워드 3. 메이저 벤처캐피탈?...원석 발굴은 위메이드가 갑   

위메이드는 국내 1위 모바일 MMORPG 개발사로 거듭난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핵심주주다. 

지난 2018년 위메이드는 카카오게임즈와 더불어 나란히 50억원씩 지분을 투자,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7%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증권가 추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추후 기업공개(IPO)로 이어질 경우, 환산 투자이익이 상당할 전망이다.

사실 위메이드는 지난 10년간 투자업계의 큰손으로 군림해왔다. 카카오의 초기 투자사로 지난 2017년, 카카오 지분을 전량 털어내며 2000억원에 가까운 목돈을 쥐기도 했다. 투자수익은 무려 18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2대 주주로 알려진 비덴트에 약 8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 사실상 빗썸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인 박관호 의장을 비롯, 장현국 대표와 경영진까지 원석을 발굴하고 키우는 능력이 뛰어나 빗썸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면서 "본업 부진이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돼왔으나 신사업과 본업의 결합을 통해 모멘텀을 찾아낸 만큼, 올해가 위메이드의 퀀텀점프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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