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주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9월 첫째주, 주요 가상자산 중 이더리움만 두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발행의 인프라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이 NFT 열풍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선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을 뛰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 리플도 1500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번주 V자형 곡선을 그리며 횡보했다.


110일만에 450만원 재돌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기준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8.97% 상승한 개당 454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이 지난 5월 16일 이후 약 110일만에 다시 450만원대로 올라선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지난 2일 하루를 제외하고 이번주 내내 가격이 상승했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업계 전문가들은 NFT 열풍으로 인해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FT 마켓 플레이스 오픈씨는 8월 거래량이 약 30억달러(약 3조471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거래량 총합을 상회하는 규모다.  또 지난 1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NFT 총 시가총액이 비트코인캐시 및 라이트코인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NFT 대부분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3일(현지시간) 외신은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 이더리움 가격이 4000달러(약 462만원)를 돌파한 가운데, 이더리움 보유자 99%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8월 이더리움 채굴 수익도 19억8000만달러(약 2조2886억원)를 기록했다.

또 같은날 외신은 비트코인이 6월 22일 저가 대비 75% 이상 올랐으나, 같은 기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130%, 3위 카르다노는 200% 이상 상승했다며 일부 유명 가상자산이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앞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파이(DeFi), 게임, 스포츠, NFT, 웹3.0 등이 구현되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과 속성이 완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성장 속도도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제자리 걸음하는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0.62% 상승한 개당 5775만600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후 반등에 성공, 가격을 회복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아 횡보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다만 이번주는 비트코인 관련 긍정적 소식들이 전해졌다. 미국 유명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스카라무치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 중 "올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약 1억1500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공급이 제한적이고 고정되어 있으며, 그 수요는 매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미래 기술이자 상품이며, 미래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같은날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가 최근 출시한 베타 버전에 사용자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비트코인 팁을 제공할 수 있는 기능 관련 코드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트위터는 올해 초 '후원하기' 기능의 베타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7월 잭 도시 트위터 CEO는 "비트코인은 회사에 상당히 중요하며, 향후 후원하기 기능에 비트코인 팁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더블록 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바이낸스, 바이비트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내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1조7300만달러(약 1155조9843억원)를 기록, 7월 대비 17% 증가했다. 8월 비트코인 채굴자 수입도 약 14억1000만달러(약 1조6298억원)로, 7월 대비 약 45% 증가했다.


호재 이어진 리플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6.07% 상승한 개당 1485원에 거래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주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던 리플이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리플랩스가 SEC 직원의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라 넷번 판사에게 관련 추가문서 작성을 강제하는 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리플랩스에 유리한 이메일이 유출됐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SEC에는 증권 관련 보유 금지 리스트가 있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이 해당 리스트에 올라간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더해 지난 2일(현지시간) 외신은 제드 맥칼렙 전 리플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리플을 배분해 온 리플 월렛에 더 이상 잔액이 없다고 전했다. 해당 월렛의 1년 전 잔액은 40억리플이었다. 단 제드 맥칼렙의 'tacostand' 월렛 잔액은 7억9900만리플로 현금화는 완료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3년 리플랩스를 떠난 제드 맥칼렙은 90억개의 리플을 나누어 받기로 했으며, 리플 커뮤니티는 앞서 올해 9월까지 제드 맥칼렙의 리플 현금화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같은날 일본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이 운영하는 라쿠텐 월렛이 다음주 리플 마진거래 지원을 재개한다고 전했다. 유동성이 확보되고 고객에 안정적인 가격 전달이 가능하다고 판단, 오는 8일부터 리플 마진거래를 재개한다는 설명이다.


클레이 9% 하락, 링크 9% 상승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9.56% 하락한 개당 1844원에 거래됐다. 반면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9.5% 상승한 개당 178.5달러에 거래됐다.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클레이와 링크의 등락이 엇갈렸지만,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두 가상자산 모두 비트코인 가격등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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