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신작으로 모바일게임 왕좌를 차지한 카카오게임즈가 이른바 게임 '빅3(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체제'에 균열을 가한데 이어 이제는 올해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12일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올해 '지스타 2021'의 메인스폰서로 카카오게임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B2C관에 1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꾸리기로 했다. 지난해 위메이드에 이어 이번엔 카카오게임즈가 지스타의 '얼굴'을 맡게 되며 중견게임사의 약진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지난 2020년 9월 기업공개를 통해 주식 시장에 공모주 열풍을 몰고왔던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신작 모바일게임으로 게임 시장을 다시 한번 흔들었다.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오딘: 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은 출시 4일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무려 3개월째 국내 1위 자리를 독식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수성해 온 구글플레이 매출 1위 자리를 오딘에게 내줬다는 이변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또 브랜드를 쌓아온 기존 IP(지식재산권)가 아닌 완전한 신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사실상 게임대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반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의 흥행을 이어 모바일게임 '월드플리퍼', PC게임 '이터널리턴'을 비롯해 일본 열도를 휩쓴 인기 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 더비' 등을 통해 모멘텀을 쌓아가고 있다. 또 세나테크놀로지의 인수로 카카오VX와의 시너지를 통해 게임을 넘어 스포츠의 영역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모색 중이다.
무엇보다 블록체인을 필두로 골프와 가상-증강현실, 스포츠 레저까지, '게임의 생활화'를 주창해온 만큼, 이번 지스타를 통해 게임의 모든 것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신작들의 잇따른 흥행과 새로운 디지털 스포츠 사업 확대 등 여러 방면에서 한층 탄력이 붙으며 시장을 선도할 신흥주자로 꼽힌다"며 "이번 지스타를 계기로 카카오게임즈의 멀티 플랫폼 전략과 게임의 생활화 전략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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