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스퀘어 "SK텔레콤 2.0 시대 연다...주주가치 극대화"
유영상 SKT "안정적 통신이 기본…2025년 연간매출 22조원 목표"
SK텔레콤이 신사업 투자 분야 SK스퀘어와 통신 주력의 SK텔레콤 등 2개 회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이번 분할로 SK스퀘어와 SK텔레콤을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도 각각 박정호 대표, 유영상 대표로 선임된다.
SK스퀘어에는 티맵모빌리티, 11번가, ADT캡스 등 공격적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신사업들이 배치된다. SK텔레콤에는 기존의 통신사업을 비롯한 구독형 마케팅,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의 사업이 들어간다.
1일 SK텔레콤은 통신 부문의 존속법인 'SK텔레콤'과 반도체, 신사업 부문을 맡는 신설투자법인 'SK스퀘어'로 인적 분할됐다. 이번 분할은 SK텔레콤 출범 이후 37년 만으로, 통신과 비통신을 분할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SK스퀘어' 양 날개 단 SKT...기업가치 'UP'
앞서 지난 12일 SK텔레콤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1월 1일을 분할 기일로 하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인적분할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두 회사의 최종 분할 비율은 약 6대 4이며, 오는 11월 29일에 SK텔레콤, SK스퀘어로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된다.
이번 인적 분할의 핵심은 '주주가치 극대화'다. 그동안 SK텔레콤은 AI와 모빌리티 등 핵심 신사업을 키웠지만, 기존 산업인 '통신'에 갇혀 생각만큼 기업가치가 빠르게 오르지 않았다. 현재 SK텔레콤을 비롯한 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유·무선 통신 서비스에서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올 2분기 SK텔레콤 실적을 보면 MNO 사업 부문은 5G 가입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임과 동시에, 뉴 ICT 핵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하며 전체 사업 매출의 30%가 넘는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즉,안정적인 MNO 사업 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SK텔레콤이 지속적인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주주 및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대표는 "회사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 가치 극대화이며 분할 후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로 빠른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가겠다"며 "지금까지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더 크게 인정받고 이를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도체, 플랫폼, ICT'에 강한 SK스퀘어...M&A 전문가 박정호 수장으로
우선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이달 초 미국에서 머무르며 직접 글로벌 투자자들을 만나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글로벌 투자자 유치에 나선 박 대표가 이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반도체와 미디어,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M&A를 실현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SK스퀘어는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 및 인수합병(M&A) 추진 등을 통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특히 정부와 민간이 함께 추진 중인 'K반도체 벨트'를 조성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앱마켓(원스토어), 이커머스(11번가), 융합보안(ADT캡스),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도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양자암호와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 미디어 콘텐츠 등 고성장 미래혁신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SK스퀘어는 검증된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컴퍼니(Active Portfolio Management Company)를 지향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여러 회사의 가치가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場)을 만들고, 한 발 앞선 투자로 현재의 가치를 더 큰 미래 가치로 키우겠다는 회사 비전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SK스퀘어는 반도체, 플랫폼,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포트폴리오 자산과 투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 상장회사로서 누구나 SK스퀘어의 투자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기존에 없던 투자전문회사 아이덴티티로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며 국내 ICT 산업 발전에도 기여함과 동시에, 결실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수장엔 유영상 대표...'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
기존 '통신'회사 업무를 담당할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해 오는 2025년 연간매출 22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3대 핵심 사업인 유무선통신과 AI 기반 서비스, 디지털인프라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사업에서 안정적인 5세대(5G)를 기반으로 통신 인프라 구축에 앞장선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SKB) 시너지를 통해 IPTV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홈미디어 사업의 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트렌드를 주도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유 대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구독 모델'과 '메타버스' 사업을 SK텔레콤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출시한 SK텔레콤의 구독 서비스 'T우주'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가 있다.
구체적으로 T우주에서는 여러 제휴 파트너들과의 지속 제휴를 가속화해 연말까지 100여개 가까이 늘릴 전망이다. 특히 자사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아마존 해외직구 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구독 상품을 추천, 홍보해 플랫폼에 이용자를 묶어둘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이프랜드는 출시 초기인만큼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점차적으로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프랜드가 연내 가상 아이템 구매 및 판매할 수 있는 마켓 시스템을 이용해 수익화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은 1등 서비스 컴퍼니라는 엄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가치 창출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착한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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