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 전년비 11.7% 증가
MNO 사업 지속 성장에 구독·메타버스 신사업 순항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캐리커쳐=디미닛

창립 37년 만에 'SK텔레콤'과 'SK스퀘어' 두 개의 회사로 쪼개진 SK텔레콤의 분할 전 마지막 성적표가 '통신'과 '신사업'의 고른 호조로 나타나며 분할 이후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10일 SK텔레콤은 올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9675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순이익 7365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 11.7% 증가했으며, 이동통신(MNO)와 뉴(New) 정보통신기술(ICT) 등 전 사업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MNO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3조 2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뉴(New) ICT 매출은 미디어 사업과 융합보안(S&C)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1조 63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7365억원에 달했다.


통신 리더십 유지에 '구독·메타버스' 순항

MNO사업은 5세대(5G)를 포함한 이동통신사업 리더십을 공고히 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3조274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31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SK텔레콤 5G가입자는 865만명으로, 전분기(6월 말)보다 95만명 증가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로 구축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등 핵심 사업을 강화했다.

올 3분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산 유무선 설비투자비(CAPEX) 규모는 5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8492억원)보다는 약 39.9% 줄어든 수준으로 집행됐다.

SK텔레콤 누적 5G 가입자와 성장전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누적 5G 가입자와 성장전략.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3분기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선보이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중심의 인프라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이프랜드는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해 스스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게임·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업계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즐길 거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선보인 구독 서비스 T우주는 소비자 수요에 맞춘 상품을 지속 추가해 혜택 범위를 넓히고, 구독 상품에 특화된 유통망 확대와 글로벌 스토어 상품 및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높여 구독형 서비스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 및 전용회선 인프라 등 AI·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기반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톱 수준의 클라우드 사업자를 노리고 있다. 또 제조·보안·금융 등 다양한 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 사물인터넷(IoT) 사업도 확대하며 데이터 서비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디어-융합보안-커머스...'뉴 ICT' 성장세 지속

뉴 ICT 사업은 미디어와 융합보안(S&C) 사업의 성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6.9% 성장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32.8%에 달했다.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IP)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한 1조2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786억원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에 11만5000명의 IPTV 가입자를 확보해 총 891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했다. 웨이브는 '원더우먼', '검은태양' 등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와 HBO 단독 콘텐츠 수급 등의 효과에 힘입어 지난 9월 역대 최고 월간실사용자(MAU) 443만을 기록했다.

S&C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11.8% 성장한 3970억원,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사명을 변경한 'SK쉴더스'는 오는 2025년까지 사이버보안과 신사업의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커머스 사업은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시장 성장 및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의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매출 2095억원을 기록했다. 11번가는 '아마존(Amazon) 글로벌스토어' 서비스를 개시하고, SK텔레콤의 구독상품 T우주를 통해 해외 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는 등의 혁신 서비스를 선보였다. 

티맵모빌리티는 안심대리, 플러스 멤버십, 픽업서비스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또 우티(UT)는 11월 기존 티맵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글로벌 우버앱과 통합해 택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원스토어는 13분기 연속 거래액 성장을 기록했다. 향후 '한국 모바일 앱마켓'을 넘어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목표다.


'SK텔레콤·SK스퀘어' 양 날개 도약 발판 마련

SK스퀘어 로고.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 로고. /사진=SK스퀘어

SK텔레콤은 지난 1일 인적분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AI&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회사인 'SK텔레콤',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로 새롭게 출범했다.

SK텔레콤은 연간 매출을 오는 2025년 2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또 유무선 통신·AI 서비스·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분야의 3대 핵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오는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말부터 첫 분기배당을 시행해 시장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또 실적에 연동한 중장기 배당 가이드라인을 도입하며 주주친화경영을 강화했다.

특히 액면가액 5대 1 주식분할을 단행해 주식거래가 재개되는 29일부터는 유통주식수 확대에 따른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도 크게 높아진다. SK텔레콤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해 소액주주들의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원 SK텔레콤 CFO는 "SK텔레콤과 SK스퀘어는 성공적 인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견고한 시장 리더십과 혁신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더 큰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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