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크M
/사진=테크M

 

국내 음원 플랫폼 선두주자 '멜론'이 '멀티 디바이스'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멜론은 그동안 음원 플랫폼을 사용하는 주요 디바이스였던 PC와 스마트폰를 넘어 인공지능(AI) 스피커, 스마트TV, 냉장고,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27일 멜론에 따르면 지난달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탑재된 '커넥티드 카'에서 멜론의 일 평균 스트리밍 이용자수가 4월 대비 약 103% 증가했다. 약 2달 만에 이용자가 2배로 늘어난 것.

멜론은 현대·기아자동차와 협업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 터치만으로 차 안에서 편리하게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롯한 멜론의 다양한 기능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멜론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이용자 연령별 비중은 20대 이하 14%, 30대 31%, 40대 37%, 50대 이상 18% 등으로 전 세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모바일의 경우 음원 소비 연령대가 1020 중심이지만, 운전자 중심의 커넥티드 카의 경우 3040으로 확장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용자들에게 확장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멜론은 멀티 디바이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시초는 삼성과의 협업으로, 멜론은 2019년부터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음악서비스 '삼성뮤직'의 국내 서비스 운영을 맡아 모든 음원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은 삼성뮤직 앱을 비롯해 스마트TV나 냉장고 등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있는 다양한 가전제품과 웨어러블 기기에서 멜론을 이용할 수 있다.

AI 스피커 시장도 확장 중이다. 멜론은 '카카오 미니'와 SK텔레콤 '누구(NUGU)'에 탑재됐다. 이 외에도 글로벌 1억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의 프로필뮤직에도 멜론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멜론이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디바이스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국내 음원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켜나가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멜론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47만명으로 업계 1위다. 여기에 멜론이 삼성뮤직(487만명) 운영을 맡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업체와 격차는 더 벌어진다. 현재 유튜브뮤직(449만명), 지니뮤직(368만명), 플로(256만명) 등 사업자가 멜론의 뒤를 잇고 있다. 

김용희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오픈루트 전문위원)은 "유튜브뮤직이 빠른 시간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인 비결은 '규모의 경제'"라며 "멜론 또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선 디바이스 확장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멜론은 지금까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영역에 다소 집중해왔지만, 앞으로 기업간거래(B2B) 영역까지 비즈니스모델(BM)을 계속 확장해나간다면 지속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